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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미술관 리모델링 재개관...김아타 초대 '자연하다'

등록 2022.05.09 15: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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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남양주에 개관...조각전문 미술관

새로운 30년 새 출발...본관 6개 전시장 구성

스페이스 갤러리도 조성 대관도 가능

재개관 기념 첫 전시는 사진작가 김아타 초대

모란미술관 뒤뜰 절 공간 안에 'Ice Buddha' 설치

[서울=뉴시스]모란미술관 전경

[서울=뉴시스]모란미술관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90년 경기 남양주에 개관한 모란미술관은 조각전문 미술관으로 명성이 높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갖췄다. 8600평에 이르는 야외 전시장, 100여점이 넘는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루브르 미술관의 아틀리에서 제작된 로댕의 '발자크'석고 조각상은 모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지난해 새로운 30년을 향해 출발한다는 의지로 미술관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본관에 6개의 전시장을 구성했고 기존의 모란미술관 문화센터에는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는 스페이스 갤러리를 만들러 대관도 가능한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모란미술관은 올해 재개관 첫 번째 전시로 사진작가 김아타를 초대했다. '자연하다 ON NATURE'를 주제로 오는 19일 개막한다.
 
[서울=뉴시스]김아타 개인전. 자연하다 'ONNATURE'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대사원(2010-2012)

[서울=뉴시스]김아타 개인전. 자연하다 'ONNATURE'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대사원(2010-2012)



모란미술관 재개관전, 사진작가 김아타 '자연하다'전

국제적인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아타는 2004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애퍼처(Aperture)에서 사진집을 출간했고, 2006년 아시아인 최초로 뉴욕ICP(국제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열며 주목받았다.

그의 '뮤지엄 프로젝트(MUSEUM PROJECT)'와 '온 에어(ON-AIR)'는 21세기 초에 전개된 현대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미학적 궤적을 보여주는 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0년경부터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자연하다 ON NATURE' 연작이 대거 소개된다.  세계의 여러 곳에 캔버스를 세우고, 자연과 함께 예술을 하는 사유의 작업이자 자연의 산물이다.

'자연하다 ON NATURE' 연작은 ‘자연이 그린 그림’ 또는 ‘자연의 드로잉’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환경미술이나 자연미술 또는 생태미술을 지향한 작품은 아니다.

모란미술관은 "김아타는 자연을 예술화하거나 예술을 자연으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는 자연과 예술을 (지독하면서도 자유롭게) 사유하면서 ‘자연하다’를 실천하는 작가"라고 강조했다.

김아타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모란미술관의 뜰에 캔버스를 세웠다. 2년 동안 그 캔버스는 아름다운 변용을 거치면서 모란미술관의 자연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또 김아타의 '온 에어 ON-AIR' 프로젝트 중의 한 작품인 'Ice Buddha'도 모란미술관 뒤뜰의 절 공간 안에 설치됐다. 얼음으로 붓다를 조각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져가는 붓다를 미학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이 작품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를 보여준다. 전시는 10월19일까지.
[서울=뉴시스]김아타 ON-AIR Project 141-8, 얼음 붓다 Ice Buddha> (2006)

[서울=뉴시스]김아타 ON-AIR Project 141-8, 얼음 붓다 Ice Buddha> (2006)



“얼음으로 붓다를 조각했다. 선정에 들었다. 물은 얼음이 되고 조각되어 붓다가 되었다. 형(型)이 상(icon)이 되었다. 예술이 종교가 되었다. 두 손을 모은다. 미명의시간, 얼음으로 만든 붓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바람이 가져간다. 본래로 돌아간다. 물,나무, 바람, 구름, 비, 생명이 된다. 얼음으로 붓다를 만들면 붓다의 현현이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이미 불성이다. 이미 영성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모든 사물 가운데 오직 하나, 칼로 조각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이다. 유일하게 인간만이 기도하는 이유이다. 사유하는 이유이다. 기도하고 사유하는 일은 자신을 조각하는 일이다. 향기를 내기 위해서다. 닮기 위해서다. 본래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얼음으로 만든 붓다는 7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본래로 돌아갔다. 얼음 붓다 하다.”('얼음 붓다'에 대한 김아타의 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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