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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기·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컬렉터'…"미술품 향유·선순환 정책 지원해야"(종합)

등록 2022.10.07 11:17:06수정 2022.10.07 1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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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ARTnews) 발표…베르나르 아르노·제프 베조스 등 순위

미국(98명) 압도적 현대미술 집중 수집…대만·싱가포르 약진

[서울=뉴시스]아트뉴스 발표 '세계 200대 컬렉터'.

[서울=뉴시스]아트뉴스 발표 '세계 200대 컬렉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착한 부자'들이 선한 영향력을 널리 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잡지 미국 아트뉴스(ARTnews)가 발표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한국인으로 김웅기 세아글로벌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이름을 올려 글로벌 미술계에 대한민국 존재감을 유지했다.

새롭게 부상한 김 회장은 2019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한화로 약 132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된 김환기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컬렉터로, 지난 7월 강남구에 'S2A' 전시공간을 개관해 국내외 미술계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200대 컬렉터에 몇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서 회장은 현대미술 뿐 아니라 한국 전통 미술을 수집하기로 유명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 일본에서 '한국 여성의 우아함과 아름다움' 전시회를 열었고,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 한국 현대미술품 구입을 위해 5년간 연간 2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용산 신사옥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엔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부부,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부부, 아라리오갤러리와 미술관의 설립자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국제화랑 이현숙 회장이 뽑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2022.07.1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갤러리 S2A 개관 기획전 '쿠사마 야요이 Journey to the Unbounded Universe : 영원한 여정' 전시 개막을 앞둔 13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 S2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오이(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S2A는 한국미술품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1913~1974)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소장자이자, 미술컬렉터인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에 마련한 갤러리이다. 2022.07.13. [email protected]


유명 컬렉터로 명성이 높았던 이들은 왜 순위에서 사라진 것일까?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궁극적으로 미술품 수집과 공유라는 경제 및 사회적 인식의 부족, 미술품 향유와 순환에 대한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 부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와 장르에 대한 미술사적 기반의 부족과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와 영세성"도 지적된다.

정준모 대표는 "우리나라의 컬렉터들이 경제력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활동이 매우 빈약하다"며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은 문화국가로서 도약을 위해 제도확립은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국가적,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미술품을 구입하고, 이를 기탁, 유증 등을 통해 공유하며 기증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물납제(AiL, Acceptance in Lieu)는 물론 문화기증제도(CGS, Cultural gifts scheme)등의 제도를 정비하고 이를 널리 알려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영향력 있는 컬렉터들의 역할을 증대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품은 부자들의 사치품, 돈세탁 창구라는 사회적인 인식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컬렉터가 진취적으로 한국 미술 분야에 선순환의 영향력을 일으킬 수 있고 글로벌 미술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문화예술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정준모 대표는 "금을 사서 현금 보유고를 줄여 환율을 낮추듯 우리도 미술품을 환율상승과 하락의 방어제도 사용해 급격한 환율 변동도 막고 나라의 문화적 국격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미술품을 단순하게 문화예술품 이상의 경제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인 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 바바라 크루거 전시 전경. 크루거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한글 설치 작품이다. 2019.06.26.

【서울=뉴시스】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인 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 바바라 크루거 전시 전경. 크루거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한글 설치 작품이다. 2019.06.26.



세계 200대 컬렉터 : 세계적 자산가, 문화예술계 선순환 적극적

올해 200대 컬렉터에는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컬렉터이자 기업가인 하리얀토 아디쿠수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 등 전 세계의 자산가들이 포진됐다.

아트뉴스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이사회 의장인 데니스 가드너, 시카고현대미술관 전시 지원 등 미술계에 영향력을 가진 사업가인 알렉 리토위츠와 제니퍼 라이슈너 리토위츠, 휴스턴미술관 이사이자 휘트니미술관의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미술 지원활동을 하는 사업가인 바바라와 마이클 갬슨 등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이번 200대 컬렉터의 하이라이트로 주목했다.

파워 컬렉터 관심: 현대미술에 집중된 수집 취향

미술 장르 중 동시대미술(178명·중복 집계, Contemporary art) 수집에 압도적이다. 이어 근대미술(78명, Modern art), 현대미술(전후미술)(35명, Postwar art)이 인기를 끌었고, 아시아 미술(20명, Asian art),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13명, Impressionism and Post-Impressionism) 순으로 집계됐다.

파워 컬렉터 보유 국가 : 미국 압도적 1위...아시아 중국, 홍콩 집중

전 세계 미술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파워 컬렉터의 52%(104명)는 북미에 거주하는 이로 대부분은 동시대 미술품을 수집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유럽이 25%(50명), 아시아가 16%(32명)로 뒤따르고, 나머지 남미 3.5%(7명), 중동 2%(4명), 아프리카 1%(2명), 오세아니아 0.5%(1명)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9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파워 컬렉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영국이 18명, 스위스 9명, 독일 8명, 중국 7명, 홍콩 7명, 대만 5명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술 시장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 있지만 그 뒤를 따르는 아시아의 홍콩과 베이징의 컬렉터들은 큰 손을 자랑하며 대만과 싱가포르 컬렉터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직업으로 보면 금융, 투자, 제조업, 부동산, 기계,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사업가, 자산가들이 포진해 있다.

▲아트뉴스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https://www.artnews.com/art-collectors/top-200-profiles/?filter_top200year=202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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