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회, 군 조직개편안 ‘폐쇄적·형식적’...의견 수렴 못해
군, 개청 이래 최대 규모 조직개편 진행...6일 최종 보고회 예정
이강선 의원, “지역소멸 위기 극복 등 미래지향적 조직개편” 주문
이강선 서천군의원과 김기웅 서천군수. 2023. 04. 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천=뉴시스]곽상훈 기자 = 충남 서천군이 개청 이래 최대규모의 조직을 개편하고 있지만 폐쇄적이고 형식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은 민선 8기 들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2월 연구용역에 들어가 6일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군 의회에는 내달 정기회를 앞두고 최종 조직개편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강선 서천군의원은 5일 제309회 서천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군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개청 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미흡하다”면서 “군의 미래발전을 위한 치밀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주민과 조직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된 조직개편안은 현재 본청에 3개국, 2개 담당 관제의 17개 과와 2개 직속기관의 5개 과, 1개 사업소, 13개 읍면, 의회에 1개 과로 총 167개 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60개 팀에서 7개 팀이 증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서천군 인구가 심리적 최저한계선인 5만 명이 무너져 지방소멸 최고위험지역으로 속해 있다”면서 “노령인구 증가를 빼고 지역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조직을 키우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군의 사활이 걸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은 지역의 미래에 대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그런데도 가족행복과를 신설해 인구정책팀을 꾸리는 정도의 조직개편안은 지방소멸과 인구소멸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 안타까운 개편안이다”라고 주장했다.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 확대 통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농업보조금이 중복되고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성과를 이루지 못한 데 따른 통합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센터의 기능과 농정과의 기능이 엄연히 다른 구조로 운영되고 있고, 농민단체에서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신청사 시대에 맞는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면서 “조직개편 결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군 미래 발전이라는 큰 관점에서 조직개편 과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만한 조직개편이란 지적과 관련해선 “이번 조직개편에서 공무원 정원은 현재와 같은 778명으로 동결된 상황이다”면서 “기능 인력을 재배치하고 업무 성격에 따라 부서와 팀을 재편하는 차원의 성격이며 조직을 방대하게 운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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