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확 빠져나간 느낌 들어"…문 열린 대구항공기 승객
아시아나 항공기 OZ8124편 탑승객 당시 상황 전해
“착륙 후 비상구 쪽 여러명이 남자 1명 붙잡고 있어”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압력에 비명소리와 아수라장"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대구국제공항에 비상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 제주를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착륙을 앞두고 200m 상공에서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착륙 직전 한 승객이 비상구를 개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2023.05.26. [email protected]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에 착륙 직전 문이 열린 아사아나 항공기OZ8124편에 탑승한 제주도유도회 관계자 A(40대)씨는 당시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착륙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있은 지 2~3분 후 갑자기 항공기에서 공기가 확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종이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문이 열린 비상구보다 앞 좌석에 앉았었는데)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압력이 있었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며 아수라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착륙 후 비상구 쪽을 보니 남자 1명을 승무원과 탑승객 등 여러 명이 붙잡고 있는 상황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대구국제공항을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이 열려 호흡곤란을 보인 승객 6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대구국제공항 모습. 2023.05.26. [email protected]
이 중 10대 학생 8명과 30대 지도자 1명 등 총 9명이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문을 연 사람은 30대 제주도민 B(32)씨로 파악됐다. 대구경찰청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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