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中 자동차 제국이 상륙한다"…WSJ, 지리車 조명

지리차, 볼보·애스턴마틴·폴스터 등 보유

美서 볼보 등 통해 전기차 세 넓혀가는 중

[베이징=AP/뉴시스]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인 리 슈푸 지리(Geely)자동차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볼보 등의 브랜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0 쇼에서 방문객들이 지리가 생산한 차들을 살펴보는 모습. 2023.07.10.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인 리 슈푸 지리(Geely)자동차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볼보 등의 브랜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 회장은 지리자동차의 창립자로,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했다. 또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주식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 전기차 업체인 폴스터(Polestar)를 비롯해 지커(Zeekr), 로터스(Lotus) 등의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볼보와 폴스터의 주식은 투자자들의 전기차 수익성 우려로 인해 비교적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 회장의 전체 자동차 관련주는 약 300억 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포브스지는 그의 지리자동차 부채를 고려할 경우 순자산이 173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자동차 기업가 자산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왕촨푸 회장에 이어 3위다.

리 회장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보의 전기차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상반기 매출의 17%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23%를 차지해 업계 평균 매출 수준을 크게 앞질렀다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아직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BYD와 달리,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통해 미국에서도 세를 넓혀가고 있다. 볼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 위치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또 폴스터는 지난해 27.5%의 높은 관세를 물면서도, 미국에서 약 1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폴스터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내년부터 볼보 찰스톤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로터스와 지커도 미국 본토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자동차 구매자들과 투자자들은 앞으로 지리자동차에 대해 더 많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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