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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서울의 변화…'또 다른 서울 사람들' 발간

등록 2023.08.04 11:15:00수정 2023.08.04 1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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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구술자료집 발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1960년대부터 서울의 변화상을 지켜본 외국인들의 회고를 구술로 풀어낸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6권 '또 다른 서울 사람들'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제16권은 외국에서 왔지만 서울에 오랫동안 살면서, 서울의 변화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6명의 구술을 채록·정리해 담은 책이다.

변화상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다양한 자료의 교차검증이다. 여러 자료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교·검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의 변화상에 대한 연구 또한 '또 다른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서울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외부의 눈을 지닌 6명의 이야기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6명 중에는 박문수 전 서강대 이사장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1941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태어났고, 1969년 처음 서울에 왔다. 예수회 출신으로 1973년 한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5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인권운동을 비롯해 빈민운동에도 활발하게 몸담았다. 당시 서울은 산업화로 모습이 빠르게 바뀌었다. 서울 곳곳에서는 철거민들이 발생하던 때였다. 그는 복음자리를 비롯해 천주교도시빈민회 활동을 하면서 철거민들과 연대해 그들의 인권과 주거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또 시모카와 마사하루 전 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의 이야기도 있다. 그는 1949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태어났고 1975년에 서울에 왔다. 서울에서 유학을 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를 정형화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러한 이유를 탐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그는 취재를 위해 서울에 왔다. 택시기사도 '독재타도'를 말하는 모습에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서울에 있으면서 실시간으로 6·29선언을 일본으로 송출하던 때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6명의 이야기를 담은 '또 다른 서울 사람들'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6명의 외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급격한 변화상과 서울의 주거와 생활문화가 변화하는 모습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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