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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팩토리원'을 가다 1-②]뮌헨공장의 '효율성 극대화' 방법

등록 2023.09.16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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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위치해 '확장' 어려워

'지속 가능성' 원칙 세운 BMW

전기차 시대에도 '무리한 확장' 지양

건물 층수 높이고 기존 설비 활용

[뮌헨=뉴시스] BMW 뮌헨 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도시 중심부에 공장이 위치해 있다.(사진=BMW) 2023.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뮌헨=뉴시스] BMW 뮌헨 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도시 중심부에 공장이 위치해 있다.(사진=BMW) 2023.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 팩토리원(Factory1)은 우리말로 '1호 공장'을 말합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는 완성차 업체들의 팩토리원은 곧 완성차의 역사 자체입니다. 그렇다고 팩토리원이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연기관차 시대를 뛰어넘어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치열한 변화가 지금 전 세계 팩토리원에서 불꽃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시스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글로벌 완성차들의 팩토리원을 직접 탐방해 그들의 제조업 정신과 미래를 향한 도전을 생생히 전해 드리려 합니다.

[뮌헨(독일)=뉴시스]안경무 기자 = BMW 뮌헨 공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99%'에 달하는 자동화 비율에 놀라고, '다닥다닥' 조밀하게 붙어있는 조립 로봇에 또 한번 놀란다.

특히 조립 공정에는 사람이 이동하거나 물건 운반에 필수적인 공간을 빼면 모든 로봇이 짧게는 1미터 간격을 두고 가깝게 배치돼 있다. 이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뮌헨 공장의 승부수다. 다시 말해 뮌헨 공장에선 '놀고 있는' 한가로운 공간 같은 것은 없다.

BMW가 뮌헨 공장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한 것도 다름 아닌 주변 도시 및 자연과의 공존이다. 이는 뮌헨 공장의 지리 여건에서 기인한 영향이 크다. 통상 완성차 공장은 넓은 부지 확보를 위해 도심 외곽에 위치한 반면 뮌헨 공장은 도심 한 가운데 건립했다.

이런 도심 속 공장은 100년 전 상황에 따른 것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무엇보다 공장 주변 주거 지역과 너무 가까워 공장 확장이 불가능하다. 기존 뮌헨 공장 규모가 50만㎡로 현대차 울산 공장(500만㎡)의 10분의 1에 그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나마 도심 속 공장은 부품 수급이 쉬워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다.

하지만 BMW는 도심 공장이라는 뮌헨 공장의 이 같은 단점을 전기차 시대에도 얼마든지 감내해낸다는 각오다. BMW는 미래 자동차 생산 계획인 'i FACTORY(아이 팩토리)' 전략을 통해 효율성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공장의 핵심 원칙으로 내세웠다.

BMW는 뮌헨 공장의 지속 가능성 원칙을 잘 지키며 앞으로도 '무리한 확장'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여타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탄소 배출이 엄청난 대규모 전용 공장을 앞다퉈 건설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뮌헨 공장은 설립 초기부터 이 같은 친환경 방향성에 주력해왔다. 예컨대 생산 라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낮게는 4층에서 높게는 6층 건물로 지어졌다. 통상 완성차 공장들이 1개층 단층으로 건립되는 것과는 다르다. BMW 관계자는 "한정된 면적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개층으로 공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뮌헨=뉴시스]BMW 뮌헨 공장 내부 모습.(사진=BMW) 2023.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뮌헨=뉴시스]BMW 뮌헨 공장 내부 모습.(사진=BMW) 2023.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러 차량 모델들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일명 '혼류 생산' 체계를 수립한 것도 뮌헨 공장의 지속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혼류 생산은 기존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

BMW는 특히 단순히 혼류 생산 라인을 도입한 것 뿐 아니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뒤섞어 생산하는 실험도 하고 있다. 기존 생산 설비 중 3분의 1만 전기차 생산 설비로 교체하고, 나머지 3분의 2 시설에선 내연기관차를 그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뮌헨 공장은 도시와의 공존을 위한 환경 문제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심혈을 기울인다. 단적으로 뮌헨 공장에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매일 750대가 넘는 트럭이 운행한다. 뮌헨 공장은 2021년부터 이 트럭들을 모두 '전기 트럭'으로 가동하고 있다.

뮌헨 공장에서 출고돼 기차로 운송되는 차량 비율도 현재 50%에서 점진적으로 더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BMW는 궁극적으로 뮌헨 지역의 운송 물류 배출 가스를 '완전히' 없앨 방침이다.

공업용 물 소비를 줄이는 것도 뮌헨 공장이 힘쓰는 분야다.

뮌헨 공장은 공업용수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생산에 '역삼투압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차량 베이스 코팅에 활용되는 물을 동일 공정에 다시 사용해 연간 '600만 리터' 이상의 용수를 절약하는 것이다.

BMW그룹 뮌헨 공장 피터 웨버 총괄은 "생산 시설이 도시 한 가운데 위치한 이 공장의 책임은 막중하다"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인근 지역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팩토리원으로서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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