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실장, 재산신고 누락 논란에 "제 불찰…송구스럽다"
"앞으론 좀 더 신경 써서 꼼꼼히 작성하겠다"
야당의 사퇴 요구에 "인사권 제가 결정 못해"
"옳단건 아냐…내맘대로라면 징계 여부 공개"
여 "이재명 신고 누락하고 대선 후보까지 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23.1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자신의 재산신고 누락 논란과 관련해 "제 불찰로 인해 이런 문제가 자꾸 거론돼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인사권은 제가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렇게 귀한 국정을 다루는 시간에, 제 불찰로 이런 문제가 거론돼 송구스럽다. 앞으로 좀 더 신경을 써서 꼼꼼히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실장의 재산 신고 누락과 징계 여부 공개 회피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도 주식 신고 안한 게 드러나서 낙마했다"며 러자 박 의원은 "서민들은 저 많은 돈을 어떻게 (재산신고에서) 누락시킬 수 있나. 아무리 아래 직원이 했다 해도 검토도 안하고 재산이 50억인지 75억인지 모를 수 있나 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내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사퇴)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인사권은 내가 결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20억 이상을 누락하고 처벌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이건 윤 대통령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며 처벌 여부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김 실장은 "내 마음대로 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
야당이 김 실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장동혁·김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산 신고 누락을 문제 삼으며 역공을 폈다.
장 의원은 "(김 실장의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 야당이)정치적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이재명 대표도 경기지사도 채권 5억5000만원을 누락했다. 3억원 이상(누락)이라 고의성이 있는 건데, 징계가 여의치 않았더라고 정치적 책임을 졌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시 답변이 코로나 대응으로 경황이 없어 자료가 누락돼 신고됐다고 해명했다.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고 대선후보가 되고 국회의원 되고 당대표도 됐다"고 했다.
전 의원도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는 징계의 대상이 아니다. 최대한 과태료 처분이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상 보호 대상이란게 법제처의 유권해석"이라며 "이재명 대표도 5억5000만원 누락했는데도 과태로 처분도 안받은 걸로 안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운영위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이 지난해 5월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28억7000만원 상당의 발행어음을 누락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재산 신고 누락 원인, 고의성, 징계 여부와 수위를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김 실장은 개인 정보를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출입 기자들에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직자의 징계 여부를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공직자에 해당해 밝히기 어렵다"며 "김 실장이 재산 신고 당시 직원에 등록을 부탁했는데 발행어음 같은게 헷갈려 좀 빠진 부분이고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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