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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당내 세 확장 나서나

등록 2023.11.19 07:00:00수정 2023.11.19 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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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19일 오후 국회서 '청년 간담회'

이원욱 "원내서 뜻 공감하는 의원들 상당 수"

윤영찬 "눈뭉치를 단단하게 뭉치면 눈사람 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4인방이 주축이 된 모임 '원칙과 상식'의 세 결집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 정풍운동을 연결고리로 당 혁신과 쇄신에 공감하는 당내 세력을 규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은 청년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2030세대와의 간담회를 열고 청년 눈높이에서 진단한 민주당의 현실과 혁신 의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비롯한 당 안팎의 청년 인사 10명이 참여해 미래 정책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서 현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간담회는 원칙과 상식 출범 후 첫 공식 행사다. 원칙과 상식은 이를 시작으로 대외 행보를 넓혀가는 동시에 함께 연대할 당 안팎의 인사를 적극 찾아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누구 이름을 딱 거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언론이나 국민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인물군과 예상되지 않는 인물군, 아주 조용히 계셨던 의원들 중에도 저희 의견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으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홍영표 의원도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반선거 혁신 토론회 모임, 민주당의 길 등이 쭉 유지되면서 그런 의견에 동조했던 의원들이 40~50명 정도 된다"며 "저희 취지에 공감하지만 찬성하지 못했던 의원들이 '이번엔 나도 이름을 올리겠다'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찬 의원도 같은 날 다른 인터뷰에서 "4명은 눈덩이를 굴리기 위한 일종의 핵심 눈뭉치"라며 "많은 의원들이 처음부터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 눈뭉치라도 단단하게 뭉쳐놓으면 또 눈사람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촉진시키는 혁신 부스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들이 당내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선 이들 모임이 '탈당 명분쌓기용'이란 의구심이 걷히지 않은 상황. 비명계에서도 회의적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 중진은 뉴시스에 "당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지만, 구체적 행동을 옮기는 데 대해선 의원들 저마다 의견이 다르다"라며 "원칙과 상식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도 "(비명계 4인이) 당내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 모인 것으로 이해하지만 만일 이 모임이 탈당으로 진화되는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며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원칙과 상식이 아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친명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들을 향한 공개적 비판 발언도 나오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원칙과 몰상식으로 가득한 말을 막 쏟아 놓는다" "정신 좀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 "그냥 새로운 행보를 조용히 준비하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은 단결"이라며 "내부서 싸우면 안 된다"는 취지로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들 모임이 확대될 가능성에 일찌감치 선을 긋기도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많은 의원들을 만났지만 (연대하겠다는) 의원들은 솔직히 말하면 없었다"며 "(뜻을 같이 하려는 의원이) 40~50명이나 된다는 (원칙과 상식의) 말씀이 진짜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원칙과 상식 출범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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