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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여 "운동권 선민사상" 비명계 "최악의 홍보"

등록 2023.11.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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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수막 '정치는 모르겠고 잘살고 싶어' 등 문구에 논란

여 "무지하고 이기적인 세대로 청년들 비하…분노 커질 것"

비명계 "청년은 정치·경제 모르나…충격적인 현수막에 유감"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민주당 제공) 2023.11.17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민주당 제공) 2023.11.17


[서울=뉴시스] 이종희 하지현 기자 = 여야는 18일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의 청년 비하 논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여당은 "586 운동권의 선민사상을 버리지 못하면 청년들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내에서도 "최악의 홍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새 현수막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이 젊은 정당이라는 착각, 586이 여전히 젊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바라보는 청년은 정치도, 경제도 모르는 바보인가"라며 "586 운동권의 선민사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청년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예전부터 청년세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서 보수를 지지한다는 둥 청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 들었다"며 "586 운동권의 선민사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청년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현수막을 두고 "청년들을 이기적인 존재로 단정하는 문구의 적절성은 차치하고라도 별로 대중적이지도 않은 콘텐츠"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급작스런 청년 지지율 폭등은 고작 일곱 글자 페이스북 글 '여성가족부 폐지' 하나로 충분했다"며 "중요한 건 구색이 아니라 실질"이라고 강조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30 세대는 현수막을 보며 '무지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된 것 같은 불쾌감만 느낄 것"이라며 "진정 젊은 세대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국회 다수당답게 좋은 정책을 선보이는 게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를 비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민주당을 향한 청년의 분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풍을 동반한 가을 폭우가 내린 6일 오전 서울 중랑구의 한 거리에서 강풍에 끊어진 정치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다. 2023.11.0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풍을 동반한 가을 폭우가 내린 6일 오전 서울 중랑구의 한 거리에서 강풍에 끊어진 정치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다. 2023.11.06. kmn@newsis.com


민주당 내 비명(이재명)계는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에 대해 총선기획단의 대국민·대당원 사과를 요구한다. 의사결정 책임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년들은 정치도 경제도 모른다는 뜻인가.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당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은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며 "맥락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못한 어설픈 홍보기획을 해명하려다 더 큰 비난을 자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수막 사태는 도덕성, 민주주의, 비전이 상실된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이재명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 능력의 결여의 증거"라며 "후진적인 홍보역량과 무뎌진 도덕적, 대중적 감수성이 70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홍보물을 내놓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현수막 사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총선기획단의 즉각적인 대국민, 대당원 사과를 요구한다"며 "또한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 또한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에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현수막 메시지를 읽은 다음 함께 떠올리는 민주당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2030 맞춤형으로 개인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시안의 메시지에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2030 세대를 겨냥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티저'(호기심 유발) 현수막 4종을 공개했다. 새 현수막에는 기하학적 무늬와 함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그러나 이들 문구가 공개되자 당 내부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오히려 청년 비하로 읽힌다는 지적이다.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모인 당 홍보국 단체 대화방에는 재검토 요청도 잇따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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