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연기에…"유가 더 하락할 수도"
"교착 상태 빠질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정례 회의 4일 연기…"사우디와 산유국들 이견 탓"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가 예정된 회의를 연기하기로 발표한 뒤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앞으로 유가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석유·석유제품 운송회사 체르노모르트란스네프트JSC의 셰샤리스 단지 모습. 2023.11.23
2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선 향후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분석컨설팅사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 부사장은 추가 감산에 합의하려는 오펙플러스 국가들에 대해 "현 시점에서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례 장관급 회의가 4일이나 연기된 적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와 나이지리아 등 오펙플러스 회원국들이 더 낮은 수준의 생산량 목표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펙플러스는 성명을 통해 오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장관급 감시위원회 회의를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기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의 산유량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앙골라, 콩고, 나이지리아에 감산 규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투자 감소, 운영 차질, 유전 노후화 등을 이유로 감산 확대를 거부하고 있다.
오펙플러스의 회의 연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12% 하락한 배럴당 73.79달러까지 떨어졌다.
산유국들 간 이견으로 회의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내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레이그 얼렘은 "이번 사태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은 내년에 진행될 감산 규모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시장이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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