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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잃었다" 우울증…보청기 껴도 개선 안되는 이유는?

등록 2023.11.26 13:01:00수정 2023.11.26 1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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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건, 보청기 착용 후 삶의질 영향

보청기 대여 활성화 등 다방면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경제적 여건이 난청 환자의 사회생활·우울감·인지능력 개선 등 보청기 착용 후 만족도(삶의질)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보청기 착용 환자에 대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뉴시스DB) 2023.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경제적 여건이 난청 환자의 사회생활·우울감·인지능력 개선 등 보청기 착용 후 만족도(삶의질)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보청기 착용 환자에 대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뉴시스DB) 2023.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경제적 여건이 난청 환자의 사회생활·우울감·인지능력 개선 등 보청기 착용 후 만족도(삶의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보청기 착용 환자에 대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팀(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은 2020년 5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보라매병원을 찾은 중증 청력 상실 환자를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청력 상실은 노인성 난청 외에 돌발성 난청이나 청신경 종양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으로도 다양한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우울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고 심각할 경우 사회적 관계 단절이나 소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보청기 착용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환자 33명을 각각의 경제적 상태를 기준으로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분류한 뒤 노인 우울증 척도와 사회관계망 척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보청기 착용 전 사회관계망 척도 점수에서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착용 후 점수는 경제적 상태가 양호한 상위 그룹에서만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에 비해 우울감도 유의하게 개선됐고, 보청기 착용 전후 주의력도 향상됐다. 하지만 하위 그룹에서는 어떠한 척도도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의 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착용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환자의 사회심리적·경제적 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가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면 그만큼 청력 상실의 위험성이 커져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도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보청기 순응도 개선을 위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나 환자의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사회심리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보청기 착용자 중에서도 사회적 네트워킹이 활발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경우를 발견한 것에서 출발했다"며 “향후 보청기 착용의 이점과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보청기 만족도 변화를 더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분야 학술논문 인용색인(SCIE)급 저널인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 ‘The Laryngoscope’ 최근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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