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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모임, 대의원 축소에 "개딸 빠시즘 정당…팬덤정치 늪 빠지는 길"

등록 2023.11.26 17:04:53수정 2023.11.26 18: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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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칙과 상식' "대의원제 폐지와 마찬가지"

"전형적 꼼수정치…누가 감히 안 된다고 하겠나"

"'개딸 빠시즘 정당' 표현이 맞는 듯"…강력 비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두 번째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있다. 2023.11.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두 번째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있다. 2023.11.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대의원제 비율 축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 혁신모임은 "당내 민주주의 포기이자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며 모인 '원칙과 상식'은 26일 국회에서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원칙과 상식' 모임 소속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취재진 등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의원제 비율 축소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종민 의원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당대회 룰 변경은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의 전국 당 대의원대회가 '전당대회'다. 민주당은 대의원을 근간으로 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에서도 대의원 없는 정당이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는 건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한 유튜브 정당 (선언)"이라며 "유튜브 일부 목소리 그리고 당 팬덤으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당내 민주주의 포기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는 길"이라며 "당장 어떤 분들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이번 결정이 사실상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의원제 비율 축소를 반대하더라도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런 의사를 적극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이럴 틈을 탄 전형적 꼼수정치다. 정정당당한 정치가 아니다"라며 "민주적으로 결정하려면 내년 총선 끝나고 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조응천 의원도 "지금 다들 자기 공천이 목전에 차오르는 상황이어서 여기에 감히 안 된다고 누가 얘기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총선 앞두고 이걸로 긁어부스럼 만들어 당내 분란을 야기하느냐, 그럴 필요 없다고 해서 잠복하는 이슈가 됐다"며 "최근에 여러가지 징계 문제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개딸'들이 좀 화가 좀 났는데 그걸 달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4. 20hwan@newsis.com

조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에 입당하신 당원이 과반 넘는다는 걸로 저는 대충 들었는데 압도적이겠다"며 "채진원 경희대 교수가 말씀하신 '개딸 빠시즘 정당'이라는 표현을 처음 들어봤는데 그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발제자로 토론회에 참석한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이번 결정이 "개딸(개혁의딸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발상"이라고도 주장했다.

채 교수는 "강성 목소리를 더 강하게 밀기 위해 그런 꼼수를 부렸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민의와 거리가 멀어 당을 더 '빠시즘' 강화로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들의 본선 진출 규정을 바꾸기로 의결했다.

기존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25%, 일반당원 5%의 비율로 진행됐던 것을 국민과 일반당원을 합해 '국민'으로 30%,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해 총 70%를 반영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현재 80대 1 가량에 달하는 대의원제의 축소를 추진하는 것인데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민심을 일대일로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제안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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