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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판시장, 한국 문학 장르 다양해지고 대중화"

등록 2023.12.06 13:57:49수정 2023.12.06 16: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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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 4명 간담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김혜경(프랑스어), 오영아(일본어) 번역가,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2.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김혜경(프랑스어), 오영아(일본어) 번역가,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과거에 해외에서 한국문학은 아는 사람만 봤다면 지금은 분명 그 시장이 넓어졌어요."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을 수상한 4명의 번역가는 입을 모아 "해외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은 장르가 다양해지고 독자 또한 대중화됐다"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2023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발표 기자간담회에는 김혜경·장클로드 드 크레센조(프랑스어, 공역), 오영아(일본어),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번역가가 참석했다.

오영아와 리아 번역가는 이번 상의 의미를 '동그라미'에 빗대 표현했다.

오 번역가는 "1920년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조부모 밑에서 자란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먼저 한국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2007년 한국에 왔다. 조부모가 한국을 떠난지 100년 만에 내가 한국에서 상에 받게 된 것에 감회가 깊다"며 "한국에 와서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우고 번역해온 것에 큰 동그라미를 주는 기분"이라고 했다.

리아 번역가는 "25년 전 한국에 처음 와서 경험한 것들이 동그라미(원)처럼 번역가의 일에 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비서로 번역과 통역을 했고 한국에서 2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쌓은 경험이 번역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김혜경·장클로드 드크레센조(프랑스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두 번역가는 작가 이승우의 장편소설 '캉탕'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2023.12.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김혜경·장클로드 드크레센조(프랑스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두 번역가는 작가 이승우의 장편소설 '캉탕'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프랑스 현지에서 오랜 기간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혜경과 장클로드, 재일교포 출신인 오영아, 25년 전 한국으로 와 현재는 한국외대 이탈리아어 강사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리아까지 수상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한국문학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프랑스 액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혜경 교수는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프랑스에서도 문학의 위상은 내려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한국 문화와 역사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이 알려지는 것이 소망이었고 이 때문에 번역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오 번역가는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에 김연수, 은희경과 같은 멋진 작가가 있다고 소개하고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채 꾸준히 번역을 했고 한국 작가들의 문체가 놀라와 이 작업을 이어갔다"고 그 시작을 전했다.

"사실 번역은 한국어가 제2의 언어인 저에겐 글을 읽기 위해 해야하는 일이었어요. 한국소설을 그냥 읽으면 모래를 잡은 것처럼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내려가는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리아 요베니띠는 작가 김혜진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2023.12.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 번역가가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리아 요베니띠는 작가 김혜진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을 위해 '번역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수상자들 모두 동의했다.

장클로드 번역가는 "김혜경과 나는 프랑스에서 한국문학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다"며 "번역과 출판을 하는 입장에서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과연 세계에 한국문학이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리아 번역가는 "최근 이탈리아어로 출간되는 한국문학이 늘고 있는데 번역가가 부족해 진행이 안될 정도이기 때문에 이럴 때 번역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번역가들은 수상작에 오른 이승우 작가의 '캉탕'(프랑스어),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일본어),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이탈리아어)에 대한 애정과 함꼐 번역 당시 겪었던 어려움도 전했다.

장클로드 번역가는 "이승우라는 훌륭한 작가의 작품으로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오랜 기간 이승우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작가의 문체는 결코 쉽지가 않다"며 "단정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없고 대체로 열려있는 문장을 쓰는데 이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작가의 문체 그대로 열린 채로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번역가는 "번역을 하는데 있어서는 항상 그 행간을 번역하는 게 어렵다. 공백과 여백을 어떻게 살려야하는지 고민하게 된다"며 '단순한 진심'에 대해 "이야기의 마지막 편지에 '엄마, 엄마'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라는 음성을 살리고 싶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고 번역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상은 번역대상 4인을 비롯해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 9인, 웹툰·영화 부문 각 5인, 공로상 2인 등 총 25인에게 수여한다. 번역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상장이, 번역신인상과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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