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도 버릴게 없는 ‘겨울감귤’…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각종 비타민 포함 식이섬유 등 풍부
나라에 조공…"신기한 과일로 대접"
무른 과일 특성상 보관·유통에 주의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추위가 물러나고 예년 기온을 회복한 지난 11월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 감귤 농장에 바라본 한라산 남벽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2023.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감귤은 각종 비타민은 물론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제철인 겨울에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무른 특성으로 곰팡이 등의 감염이 쉬워 보관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과일이기도 하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에 따르면 감귤에는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비타민C 등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대사질환의 개선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감귤에 가득한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를 갖고 있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걸 막아 준다.
또 감귤에는 항산화,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폴라보노이드,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없애주는 구연산 등이 함유돼 있다. 아울러 귤껍질 안쪽 흰부분과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이 들어있다.
감귤은 껍질도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다. 귤껍질을 활용한 음식으로 '진피차'가 있다. 진피차는 귤껍질을 잘게 썰어 말린 뒤에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차다. 감귤 향이 그래도 전해지면서 피부 미용, 신진대사, 면역력 강화 등 감귤의 효능을 그대로 갖고 있다.
맛과 영양이 좋은 감귤을 조상들도 귀하게 여겼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을 보면 감귤에 대해 "제주도의 귤은 옛날부터 신기한 과일로 동지 때가 되면 귤을 조공했고, 나라에서는 제주목사에게 포백을 하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백은 베와 비단을 의미한다.
또 귤이 대궐에 들어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성균관과 사학의 유생들에게 과거를 시행하고 감귤을 나눠줬다. 이것을 감제(柑製) 또는 황감제(黃柑製)라고 했다. 반면에 제주에서는 더 많은 귤을 생산하기 위해 열매가 맺으면 관에서 열매 하나하나에 꼬리표를 달고 하나라도 없어지면 엄한 형을 줬다.
감귤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감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가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귤끼리 부딪 생기는 수분 때문에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바닥과 감귤 사이에 신문지나 키친타을 넣어서 보관한다"며 "감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이미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귤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곰팡이가 핀 감귤은 바로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