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정세균 연쇄 회동하는 이재명, '선거제-이낙연 신당' 해법 모색
20일 김부겸, 28일 정세균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선거제 개편안·이낙연 신당·계파 갈등 현안 논의할 듯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사진 =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이낙연 전 대표의 공세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인 두 전직 총리에게 당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하겠다는 취지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오는 20일에 김부겸 전 총리를, 28일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각각 만나기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 원로분들이(좋은) 말씀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두 전 총리가 논의할 현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선거제 후퇴 논란,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요청,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두 전직 총리에게 당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신당 작업 속도를 내자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만큼 이 대표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단합'을 강조하며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 승리하기 위해선 혁신도 중요하고 통합도 중요하고 두 가지의 지향들을 잘 조화하는 게 정말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두 전직 총리와의 만남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전직 총리 모두 민주당 상황에 곱지 않을 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이 대표 체제를 처음으로 직격했고, 김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인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대한 쓴소리를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실었다. 또 지난 14일에는 "선거제 문제는 의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듣는 중"이라면서 선거법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3총리 연대설'에 두 전직 총리 모두 회의적인 만큼 이 대표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신당을 띄울 경우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게 악재가 되므로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고립시키는 구도로 정국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제3지대와의 연대까지 검토하는 등 세력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당 안팎으로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만큼 이를 고리로 이 전 대표를 고립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는 오는 18일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나왔으나 각각 다른 시간대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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