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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신당에 반발 확산…"민주당 이름에 먹칠"(종합)

등록 2023.12.18 16:38:45수정 2023.12.18 1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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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막아야" 반대 서명에 의원 115명 동참

이낙연 "연말까지 시간 주겠다" 속도 조절

민주당, 이낙연 신당에 반발 확산…"민주당 이름에 먹칠"(종합)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귀혜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분열을 우려해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민주당에서는 초선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이 주도적으로 이낙연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1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계파 문제가 아니"라며 "당의 분열을 막고자 연서명을 시작했다. 계파·선수를 불문하고 많은 의원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국회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는 이광재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총선에서 우리가 힘을 모아 함께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데 갑자기 신당 얘기를 하니  (당 내부에서) 너무 황당해한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모임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이름으로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내고 당의 대표까지 역임했던 분이 당의 역사와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의 뚜렷한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것뿐"이라며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민주당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적극적인 통합 행보를 주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운 놈 나가라, 싫은 놈 나가라' 식으로만 당이 나간다면 종착지에는 혁신없는 패배만이 남는다"며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고 썼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은 신당 반대 서명과 관련해 "연판장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이날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가 돼 한 사람의 목소리를 짓누르기에 여념없는 모습은 착잡하다"며 "지금처럼 연판장 돌리고 거칠게 비난만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대 서명에 대해 "기왕에 나간다는 걸 전제로 하고 나쁜 놈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들의 행동이 배제 지향적이라고 직격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도 서두르고 명분 제시가 부족해 과연 그 길이 정답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당내에서 다루는 방식도 저렇게 하면 안 된다"며 "당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친이낙계 원외 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두둔하며 "이재명 대표가 개인이라면 신당 창당론은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이재명 최측근들이 구속이 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 이재명 대표에게 옥죄어 오는 엄청난 사법리스크들을 민주당이 분리해내지 못하기에 신당창당이라는 대안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며 "새해 초에 창당 결정과 관련해 국민께 보고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열어두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대표와 이 전 총리 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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