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축 잡자"…청약대어 줄줄이 대기[신년특집]⑤
지역별, 단지별 양극화 올해도 극명
분양가상한제 적용 강남3구에 주목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부터 출격
전용 59㎡ 기준 10억 시세차익 기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강남, 송파 등 동남권 지역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3.12.08. [email protected]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은 전국 268개 사업장, 26만5439가구 규모다. 최근 5개년(2019~2023년) 평균 분양계획인 35만5524가구 대비 25% 적은 수준이다. 26만여 가구 중 8만6684가구는 분양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분양이 뒤로 밀리면 실제 물량은 더 적을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단지별 양극화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청약시장은 건설 원자재 가격과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가격과 예상되는 마진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성적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쟁률이 단연 돋보였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5대 1이었는데, 서울이 58.0대 1로 5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전년도 경쟁률은 각각 8.2대 1, 10.2대 1이었다. 경기도 경쟁률은 6.2대 1에서 10.5대 1로 높아졌다. 반면 공급 물량이 많았던 지역은 성적이 저조했다. 부산은 37.6대 1에서 4.3대 1로, 인천은 13.8대 1에서 5.1대 1로 떨어졌다.
서울이라고 분양성적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핵심 입지에 위치하거나 분양가가 비교적 합리적인 곳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미달로 여러 차례의 무순위청약이나 선착순당첨을 진행하는 단지도 나왔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42.30대 1),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 청계SK뷰(183.42대 1) 등 순으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고 평가받은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14.03대 1), 이문아이파크자이(16.87대 1) 호반써밋 개봉(25.24대 1) 등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했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주변 비슷한 입지의 단지와 비교해 볼 때 분양가가 합리적인지, 청약 당첨 시 시세 차익을 많이 거둘 수 있는지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직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분양 단지들이 올해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강남3구에서 유일하게 분양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은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단지임에도 경쟁률이 152.56대 1에 달했다.
우선 이달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메이플자이'가 분양에 나선다. 아직 입주자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3.3㎡당 분양가가 약 6700만원으로 전용면적 59㎡가 16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최고 분양가는 2021년 6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약 5272만원)였다.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일대 단지들이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로또청약'으로 불릴 만 하다. 비슷한 규모 단지인 원베일리 전용 59㎡가 29억원(18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밖에도 서초구에서는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르엘(청담삼익), 래미안레벤투스(도곡삼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구마을3지구) 등이 공급된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진주를 재건축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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