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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가능하냐" "힘 모으자"…태영 '데시앙' 계약 2만명 불안불안

등록 2024.01.07 09:04:49수정 2024.01.07 20: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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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태영건설]②

태영 자구안 잡음…워크아웃 개시 불투명

22개 사업장 데시앙 입주예정자들 '불안'

일부 "가만히 기달릴 수 없어" 적극 대응 시사

태영 "불편 없이 입주" 계약자 달래기 안간힘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후 일부 계열사 매각, 지분 담보 제공 등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행보를 비판하는 등 태영건설에 날을 세우고 있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안갯속이다. 이에 태영건설 분양 주택 계약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집단 대응을 위한 창구를 만들고 위임장을 모으는 등 크게 동요하고 있다.

7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결정 난다.

이에 앞서 태영건설은 대대적인 자구안을 내놔야 할 처지에 빠져 있다. 지난 3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와 레저·골프장 부문 블루원 매각 등의 자구안을 내놨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방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로선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태영건설 아파트(데시앙)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전국 22곳, 가구수는 1만9869가구다.

'데시앙' 아파트 계약자들이 모인 소셜미디어 채팅방에는 "태영건설 괜찮은 건가", "입주 예정 기간에 입주가 가능할지, 입주 후에 하자 보수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염려스럽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일부 단지는 집단 대응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공정률 16% 수준의 강원도 고성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아파트 계약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임장을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시공사와 협의하기 위해 위임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게시글에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라며 "입주예정자들도 한뜻으로 힘을 합쳐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경기도 다산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단지도 "이런 때일수록 모여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다"며 입주예정자 협의회 구성을 위해 오픈채팅방 등을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사진=태영건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사진=태영건설 홈페이지 캡처)

이에 태영건설은 계약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태영건설은 홈페이지에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을 내고 "공사, 입주, A/S 전 과정에 걸쳐 최선을 다해 차질 없는 사업진행과 공사수행으로 불편 없이 입주를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아 워크아웃이 진행돼도 시공과 입주뿐 아니라 분양보증 효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아파트 공사에는 큰 차질이 없고 계약자들이 원할 때는 분양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태영건설 22개 사업장 중 14곳은 HUG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문제가 생기면 보증으로 수분양자들은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나머지 8곳도 태영건설이 계속 시공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장에 따라 공사기간 연장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도 입주예정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 과천시는 지난 4일 지식정보타운의 '리오포레데시앙' 입주예정자들과 태영건설, LH 관계자가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5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장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창원시에는 의창구 북면 '감계 데시앙' 등의 사업장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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