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태원법 거부권 건의…야 "유족 외면하는 패륜정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데 대해 "159명 국민의 생명보다 총선 공천권이 더 소중하냐"고 반발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이 총선용 정쟁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다"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도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특별검사 삭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및 구성 등에서 이미 충분히 여당 의견을 반영해 양보한 법안"이라며 "그런데도 꼬투리를 잡는 것은 특별법이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더 이상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반대할 명분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건의를 핑계로 거부권 행사할 생각 말고 특별법의 정부 이송 즉시 공포하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유족의 뜻을 무시하는 패륜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애끓는 유가족을 외면하며 국회 표결에도 불참한 국민의힘이 끝까지 정치의 도리, 사람의 도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역사는 오늘 국민의힘의 인면수심 패륜정치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형참사를 정쟁화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라며 "최소한의 정치적 책무마저 외면한 채, 윤석열 대통령의 수호대로 전락한 비루한 여당을 보며 국민은 수치스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이태원 특별법의 재협상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별법의 모든 입법 절차가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고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방식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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