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소유주 60%가 50대 이상…거주는 20·30대가 70%
부동산개발協, 서울 오피스텔 등기부 분석
"투기 아닌 월세 수입 목적…세제 완화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금리 인상, 전세 사기 등 우려로 월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올해 1분기 동안 월세 100만원을 상회하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가 1천 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상 거래 비중도 지난 2021년 3.6%에서 올해 10.8%로 크게 늘었다. 사진은 30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2023.04.30. [email protected]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지난 15일 서울 오피스텔 1500호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69.1%는 20~30대 청년층이며 92.9%는 1·2인 가구였다. 거주형태는 82.9%가 전월세로 나타났다.
전반적 거주 만족도를 보면 타 주택유형 대비 높았다. 4점을 만점으로 하는 거주 만족도 평가에서 오피스텔은 3.14를 받아 아파트(3.12), 연립주택(2.90), 다세대·단독주택(각각 2.87)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상업·준주거지역과 역세권에 공급되는 특성 상 상권과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소유주의 60%는 50대 이상, 평균 8.8년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점유 비중은 2.5%에 불과해 대부분 임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자본수익률(소유권 이전당시 매매거래가액 또는 분양가 대비 현재 오피스텔 시세)은 2.3% 수준이었다. 특히 30㎡ 이하 소형은 1.4%로 낮았다. 연평균 소득수익률(소유권 이전당시 매매거래가액 또는 분양가 대비 현재 연간 월세소득)은 5.6%로 보유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률이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자본수익률과 소득수익률을 볼 때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기보다는 안정적 월세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상품임에도 집값 급등기 투기성 재화로 간주돼 주택 수 산입대상에 포함되면서 매입수요 및 공급 축소가 이뤄졌다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1·10대책에서 향후 2년간 준공되는 신축 오피스텔을 구입하거나 기축 오피스텔을 구입해 등록임대할 경우 해당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세제완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준공 시기 등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승배 부동산개발협회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오피스텔은 투기재가 아닌 도심 내 임대차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임대수익 목적의 투자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간 규제정책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신규공급을 확대하려면 '2년 내 준공' 제한을 완화하고 기축 구입시점 제한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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