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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고 출신 배달기사 '노트북 절도' 사건 진실은?…친동생의 뒤늦은 고백

등록 2024.02.20 16:13:43수정 2024.02.20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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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수씨 친동생, 온라인 커뮤니티서 "내가 훔친 것" 고백


[서울=뉴시스] 유튜버 '미미미누'의 콘텐츠 '헬스터디2'에 선발된 한 참가자가 사연을 전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사진= '미미미누' 유튜브 캡처) 202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튜버 '미미미누'의 콘텐츠 '헬스터디2'에 선발된 한 참가자가 사연을 전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사진= '미미미누' 유튜브 캡처) 202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유튜브 의대 진학 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절도 논란'을 인정하며 자진 하차했던 정순수(25)씨의 친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노트북을 훔친건 나'라고 뒤늦게 고백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터디2'에서 자진 하차한 정씨의 친동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주민등록등본 사진을 인증하며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정씨는 어린 시절부터 모범생이었지만 친동생 A씨는 소위 문제아로 불렸다. 이어 과학고에서 학교 폭력을 당해 괴로워하는 형의 모습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어린 마음에 돈이 많은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형을 따돌린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했다.

A씨는 "그날 저녁 노트북을 훔친 건 형이 아니라 중학생 때 내가 한 범행"이라고 밝혔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자수에 일주일이 걸렸던 이유도 이 사실을 형에게 뒤늦게 고백했고, 형은 그 순간에도 화를 내지 않고 저에게 소년원에 가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씨가) 수학 여행비 때문에 저질렀다고 고백하겠다고 말하고, 부모님과 같이 학교로 가서 사과했다. 제 모든 걸 걸고 형은 정말 아무 잘못이 없다"며 "형은 이번 사건이 터졌어도 죽으면 죽었지 절대 저에 대해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저는 그런 모습이 정말 답답했고 참다가 형이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에 사실을 말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17일 유튜버 미미미누의 카페에도 사실 관계를 정정하는 글을 올리면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나는 2016년 형의 과학고 입학식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형의 학교를 몇 번 방문했다. 그 당시 형의 학교 교실 또한 허술해서 내가 쉽게 들어가서 노트북을 훔칠 수 있었다. 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부터 잦은 절도와 범행으로 소년원에 가기 직전이었다"며" "형이 헬스터디2 복귀는 안 할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관계를 바로 잡지 않으면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가 교내에서 일어난 '노트북 절도' 사건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건이 경찰로 넘어갈 것을 인지하고, 동생을 위해 거짓 자수를 했다는 설명이다.

19일 대학 진학 프로그램 '헬스터디2'의 기획자 김민우는 유튜브 '미미미미미누' 계정을 통해 정씨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김민우는 "(정순수 학생 친동생이 올린 글을) 보고 많이 당황하고, 머리도 많이 아팠다. 왜냐하면 저는 (정순수 학생 논란이 불거진) 3일간 제한된 시간 내에 진실을 알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당사자들 기억도 끄집어 내서 (사실 관계가)다 확인이 됐다. 정순수 학생에게 물어봤다. 동생이 한 일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순수 학생의 선의의 거짓말이다. 왜 그때 말 안 했는지. 너무 벙쩌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순수랑 순수 동생밖에 없다더라. 둘이 인정했으니 이제는 사실이라고 믿고 여러분에게 말씀 드린다. 이번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는 저번 영상에 사실 관계 오류가 있지 않냐. 어쨋든 노트북에 손을 댄 건 정순수 학생이 아니게 됐으니까 내가 한 말에서 오류가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순수가 동생이 그런 글을 올릴 줄 몰라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그랬던 것 같다) 순수 학생과 동생분에게도 다 허락을 구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하차 사실은 번복되지 않는다"며 "정순수 학생의 동생분을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런 글을 쓴 마음도 얼마나 가슴이 아픈가. 하지만 동정에 호소한 감정은 아니고, 도 넘는 비난이나 악플은 삼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입시 유튜버 '미미미누'의 '헬스터디2'에 출연해 과고 재학 시절 가난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 됐다. 당시 정씨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 중 동급생의 '노트북 절도 논란'을 인정하면서 의대 진학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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