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거액 배상 소송 피고 되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조작 재판서 "2조4000억 배상" 승소 소송단
전국적으로 소송 확대하며 현금 많은 버핏과 후계자 아벨 정조준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AP/뉴시스]2018년 5월5일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의 모습. 90살인 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유력하다. 그가 CEO를 지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사를 상대로 4일(현지시간) 거액의 배상금 소송이 제기됐다. 2024.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부동산중개자협회(NAR) 등을 상대로 18억 달러(약 2조3976억 원)의 막대한 배상금 평결을 이끌어낸 소송단 원고가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를 상대로 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고들은 지난해 10월 NAR과 2개 부동산회사들이 미주리주 부동산 중개료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수수료 체계를 활용해왔다며 18억 달러의 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와 관련 법원이 최종 판결에서 배상금을 청구액의 3배인 50억 달러 이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해 10월 소송의 피고 중 한 곳이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지분을 92% 소유한 홈서비스 오브 아메리카다.
원고들이 새로 제기한 소송이 지난해 10월 NAR 등에 대한 판결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상대로 새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홈서비스와 버크셔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배상 합의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다.
원고측 변호사 마이클 케치마크는 “우리는 이 사건이 일부 기업들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려 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상층까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NAR이 막대한 배상금 지급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자금이 풍부한 버크셔 헤서웨이를 겨냥하는 전략에 따라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 소유 대기업이 중개료 인상 음모에 가담한 것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송의 피고인 NAR은 2022년 총자산이 약 10억 달러이며 다른 3개 부동산 중개사의 자산은 약 2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미주리주 배상금 지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에 비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1600억 달러(약 213조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연말 보고서에서 홈서비스가 패소 평결로 법률비용 외에도 최대 54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항소의사를 밝히고 “항소 절차가 몇 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고측은 지난해 10월 승소한 뒤 전국적으로 소송을 확대해 NAR과 산하의 지역 부동산중개업협회 및 수많은 부동산 중개 회사들을 상대로 15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보험부문 총괄로 버핏 후임자로 유력한 그렉 아벨이 버크셔 헤서웨이 에너지의 전 CEO였다. 원고측은 아벨이 버크셔 헤서웨이 에너지 회장으로서 홈서비스의 운영에 계속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은 또 버핏이 회사명을 내세워 부동산 중개업을 장려하도록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한 회사 홈페이지에 버핏이 “우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름이 홈서비스에 도움이 되고 홈서비스도 버크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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