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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아동 성범죄·임금체불 변호' 조수진에 "후보 사퇴해야"

등록 2024.03.21 19:15:36수정 2024.03.21 2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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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수진, 성범죄·임금체불 변호 논란

아동 성폭행 피해자에 "아버지 가해자일 수도"

여 "패륜적 행태…피해자와 가족 2차 가해"

"의원 욕심내기 전에 인간성부터 회복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류삼영(오른쪽) 동작을 후보, 조수진(왼쪽) 강북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류삼영(오른쪽) 동작을 후보, 조수진(왼쪽) 강북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의 성범죄 가해자 및 임금체불 사업주 변호 등 각종 논란에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와 제22대 총선 여성후보자 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던 조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소만 하면 그만이라는 천박한 인식으로 변호사직을 수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길에서 배지 줍는다'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2, 3차 가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 운운하고, 여성을 '암컷'이라 칭하는 민주당의 여성 비하와 막말은 이제 일상"이라며 "여성 인권을 짓밟은 부적격 후보자에 대해 침묵하는 비겁함과 내로남불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던 행동들이 저 당에서는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다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저는 민주당이 이분을 철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자기 조카가 잔인하게 사귀던 사람의 가족을 죽였던 사안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말하고, 이를 변호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용인하지 못하겠다. 저희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의 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광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후보가 국회의원 자리를 욕심내기 전에 상실한 인간성부터 회복하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범죄와 관련한 '법꾸라지' 양산을 조장해 놓고도 인권변호사 타이틀을 달고 있다니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가해자들을 상대로,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더라도 실제로는 성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찬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과거 임금 11억원을 체불한 사업주를 변호한 것과 관련 "앞에서는 민변 출신 인권변호사 행세를 하고, 뒤에서는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의 반대편에 선 위선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다.

그는 "성범죄 가해자와 임금체불 사업주의 이익을 변호한 전문성이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라며 "조 후보는 전입신고가 늦어 본인 지역구에 투표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조수진 후보자가 과거 다수의 성범죄 가해자 변호와 임금 11억원을 체불한 사업주의 변호까지 맡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수진 민변 사무총장이 지난 2020년 6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입법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수진 민변 사무총장이 지난 2020년 6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입법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2. [email protected]


조 후보는 과거 아동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며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논리로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합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교생을 성추행한 강사를 변호했고, 2021년에는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하고 보관한 남성을 변호했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10세 여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성범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유리할까' 등의 게시물에서 성범죄자 감형 논리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논란이 되자 이를 전부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과거 성범죄자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한 것은 변호사로서 윤리 규범을 준수하며 이루어진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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