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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오거리, 도시재생으로 '용인의 명동' 재현

등록 2024.04.22 09: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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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민주도형 축제…사자 탈놀이, 막걸리 빚기 체험 등

514억 투입, 구도심 활력 불어넣는다

[용인=뉴시스] 주민들과 아토양조장 관계자가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용인=뉴시스] 주민들과 아토양조장 관계자가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1970년대 용인 신갈은 '신갈오거리'로 대표되는 용인 북서부의 중심 상권이었다. 수지지역의 대규모 개발에 따라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돼 그 명성은 크게 퇴색된 상태다.

신갈초등학교 뒤편 구갈동과 신갈동 경계에 있는 빌라촌으로 끝없이 펼쳐진 음식점을 보면 과거 신갈오거리가 용인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1971년 12월 1일 영동고속도로 신갈 분기점~새말 나들목 구간 개통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분기점으로 수도권 최초의 고속도로 분기점이다.

이같이 지명에서부터 신갈(新葛)은 도로가 칡뿌리처럼 얽혀 있는 새로운 교통의 중심지로 예언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수원신갈IC의 교통량은 하루 평균 21만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차량이 거쳐가기만 하기 때문에 교통량에 비해서는 낙후된 상태여서 재개발의 필요성이 계속 대두돼왔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첫 번째 도시재생 사업지인 신갈오거리 일대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킨다. '용인의 명동'을 재현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514억원을 투입,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를 확장, 보행환경을 개선 ▲어린이 안심 골목 조성을 통한 안전한 주거환경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한 생활 편의 ▲주민 화합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마련 등 4가지 사업을 펼친다.

신갈만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콘텐츠를 개발, 생활 공동체를 회복하고 신갈오거리를 다시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7일에는  주민 주도형 특화 콘텐츠를 담은 ‘신갈오거리 거리 축제’도 마련했다.

뮤지엄 아트거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국악인사이드팀의 사자 탈놀이 공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신갈막걸리’ 체험도 진행한다.

사자 탈놀이 공연은 10여 명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종이박스 사자탈을 쓰고 흥겨운 국악 연주에 맞춰 한바탕 탈춤놀이를 벌인다.

축제장 내 막걸리 만들기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고두밥으로 막걸리 빚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의 주도로 힘을 모은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하려는 로컬 막걸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 품질과 브랜드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사자 탈놀이를 소재로 ‘문화를 심다’ 프로그램을 제안한 국악인사이드 한현동 대표는 “마을 내 잡귀를 쫒아내기 위해 용인 전역에서 행해지던 민속놀이는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복원, 신갈만의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려는 것”이라며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힘을 모아 전통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채택 후 신갈동 소재 국악인사이드 사무실에선 토요일마다 지역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탈을 쓰고 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문재민(청곡초 3년) 학생은 “매주 토요일이면 신이 난다. 오래된 마을 ‘신갈’의 이야기와 함께 사자탈도 만들고 함께 사자 탈춤도 배울 수 있어서다”라며 “개교한 지 115년 역사의 신갈초등학교에서 오래 전 운동회 때 사자 탈춤도 추었다고 하니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이를 보여주게 돼 벌써부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신갈막걸리는 도시재생사업 공동체 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공유주방 ‘오거리부엌’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로 막걸리를 빚던 데서 시작해 지난해 본격적인 상품화 준비에 들어갔다.

지역색이 담긴 막걸리를 주민 손으로 빚어 판매하고 수익금은 신갈오거리를 부활시키는 데 환원하자는 게 시의 구상이다.

손성철 용인시 도시재생과장은 “신갈오거리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매개로 주민이 협력해 새로운 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오는 27일 축제에서 다시 태어난 신갈오거리를 직접 거닐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으로 '용인의 명동' 재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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