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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헬기 잇단 추락…방위력 강화 불안요소" 日언론

등록 2024.04.22 11:14:43수정 2024.04.22 1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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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양 진출 의식, 대잠수함전 훈련 중에 추락"

日방위상 "훈련 빈도 낮추면 유사시 더욱 위험"

[AP/뉴시스]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헬기 SH-60K 2대가 야간 훈련 도중 바다로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해상자위대의 헬기 사고는 일본 방위력 강화의 불안 요소가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해상자위대 공식 홈페이지에 게 재된 같은 기종의 헬기. 2024.04.22.

[AP/뉴시스]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헬기 SH-60K 2대가 야간 훈련 도중 바다로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해상자위대의 헬기 사고는 일본 방위력 강화의 불안 요소가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해상자위대 공식 홈페이지에 게 재된 같은 기종의 헬기. 2024.04.2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헬기 SH-60K 2대가 야간 훈련 도중 바다로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해상자위대의 헬기 사고는 일본 방위력 강화의 불안 요소가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헬기 2대는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께 도리시마섬의 동쪽 약 280㎞ 해상에서 잠수함을 탐지하는 훈련 중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각 헬기마다 4명씩 총 8명이 탑승했으며 1명은 구출 후 사망이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의 행방은 묘연해 해상자위대 외에 해상보안청도 순시선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고지점 주변 해역에서는 2대의 헬기 날개를 포함한 기체 일부와 비행 상황을 기록하는 2대의 플라이트데이터레코더(FDR·Flight Data Recorder)가 회수됐다.

이번에 추락한 SH60K 초계 헬기는 호위함에 탑재, 비행하며 주변 함선이나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다. 대잠수함 폭탄이나 미사일 탑재가 가능해 해상 전투가 일어날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헬기에서 수중 탐지를 위해 '소나'라고 불리는 음파 수집 장치를 바닷속에 투입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는 최근 대잠수함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군 활동이 활발한 남중국해까지 호위함을 전개하고, 해상자위대 잠수함을 타국 잠수함으로 간주해 탐지하는 등의 훈련을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사고 당시 훈련을 벌이던 대잠수함전은 해상자위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의식해 강도를 높이는 중"이라며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일·미 등의 틀에서 능력을 강화하는 영역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잠수함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보유 수도 미국에 근접하고 있다. 대만 유사시에도 잠수함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돼 자위대는 미군과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대잠수함전 훈련을 전개한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전날 방위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동지국과의 훈련은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훈련 빈도를 낮추면 유사시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밤 도쿄 이즈제도 동쪽 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요미우리신문은 "자위대 헬기를 둘러싼 추락 사망사고는 지난해 4월에도  발생한 바 있어 방위성과 자위대에는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며 "2대(SH-60K)의 소속 기지가 있는 현지에도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 헬기를 둘러싼 사고는 훈련 등에서 지금까지도 일어나고 있다.

2017년 8월 해상자위대의 SH60J 초계헬기가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야간 훈련 중 균형을 잃고 추락해 탑승자 4명 중 3명이 실종되고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기장들이 기체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등 인위적 실수가 사고로 이어졌다.

2017년 10월에는 항공자위대의 구조헬기가 야간훈련을 가던 중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했다. 기장들이 비행고도를 착각하는 등 인위적 실수가 원인이었다.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2021년 7월 해상자위대의 SH60 초계헬기 2대가 야간 훈련중에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훈련 외에도 자위대 헬기의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육상자위대의 다용도 헬기가 오키나와현 미야코섬 앞바다에서 추락한 사고에서는 당시 8사단장 등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추락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특정하지 못했다.

2018년 2월에는 점검 비행 중이던 육상자위대의 공격용 헬기가 규슈 북부 사가현내 민가에 추락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장 등 탑승자 2명이 숨지고 주택에 있던 여아가 경상을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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