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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취임 앞두고…대만, 장제스 동상 760개 철거

등록 2024.04.23 16:10:59수정 2024.04.23 17: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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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위 구성해 조사한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 정부

장제스, 반대파 학살하고 정치 자금 유용 등 말 많아

반대 목소리도…황포군관학교 초대 교장인 장제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정부가 대만 전역에 남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작) 보도했다. 사진은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 중정 기념관 내 장제스 동상. 2024.04.23.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정부가 대만 전역에 남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작) 보도했다. 사진은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 중정 기념관 내 장제스 동상. 2024.04.23.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대만이 장제스(蔣介石) 초대 총통의 동상을 모두 철거한다.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공공장소에 있는 모든 장제스의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다.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은 2018년 '과도기 사법위원회'를 구성, 장제스의 행적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장제스가 반대파를 학살하고 정부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발견했다.

당시 대만 정부는 대만 전역에 있는 장제스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으나 철거한 동상은 934개 중 극소수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철거 작업에 박차를 가해, 전국에 있는 760개 동상을 신속히 없앨 예정이다.

이를 두고 황퀘이보 다이베이 국립정치대 외교학 교수는 "민진당 정부가 '탈중국화’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회 정의에 대한 공개적 논의가 있기 전에, 또 정의를 위반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에 민진당 정부가 장제스 관련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장제스는 1924년 중국 황포군관학교의 교장을 맡았고, 1950년 대만에 같은 군관학교를 설립했다.

추궈정 국방부 장관은 "장제스 전 총통을 기리는 것은 군사적 전통"이라며 "군 기지에 있는 동상은 사유 재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제스는 1948년 초대 총통의 자리에 올라 1975년 4월 사망하는 날까지 대만을 통치했다. 또 장제스의 증손자이자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손자인 장완안(蔣萬安)은 2022년 대만 지방선거를 통해 타이베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장징궈는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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