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외국인 투자자들 韓 밸류업 관심…정책 일관성·구체화 긴요"

등록 2024.04.24 06:00:00수정 2024.04.24 07:08: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문규 뉴욕 재경관 등 기자간담회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요구도 여전

[뉴욕=뉴시스] 사진은 간담회 중인 박문규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20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사진은 간담회 중인 박문규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20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용윤신 기자 = 박문규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은 20일(현지시각) "밸류업(value-up·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투자들이 많이 늘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문규 재경관는 이날 미국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기자 간담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대비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언급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재경관은 "과거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업의 가치제고를 자발적으로 공시도록 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우리는 세제혜택이나 우수기업 표창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했다는 데서 일본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10여년을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최근 일본 주식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초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일본 주식이 상승 랠리를 보인 것은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장은 "일본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올리도록 장려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굉장히 시니컬한 반응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장은 "이는 일본 주식이 랠리에 외국인들이 동참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한국 밸류업 콘텐츠가 아직 100% 미덥지 못하더라도 랠리를 놓치는 것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있는 것이 한국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수상이 바뀐 12년 동안에도 주식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일관적인 노력을 한 것도 최근에 일본 주식이 굉장히 랠리한 배경으로 지목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도 장기간의 일관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뉴욕=뉴시스] 사진은 간담회 중인 박문규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20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사진은 간담회 중인 박문규 뉴욕 총영사관 재경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20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 밸류업 정책의 구체성도 요구되고 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소장은 "일본은 공식적으로 증권거래소 발표를 통해 좋지 않은 기업들은 퇴출하거나 모범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고 했고, 이 부분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는데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듯하다"고 부연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외에 외환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요구가 여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진 한국수출입은행 뉴욕사무소 소장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밸류업도 중요하지만 한국 외환시장 개장시간도 중요한 것 같다"며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24시간인 경우 원화 표시 채권을 산 뒤 관련한 헷지(hedge·위험회피)까지 하고 퇴근할 수 있으나, 현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똑같은 가치라면 더 길게 트레이딩 할 수 있는 일본 엔화 채권을 사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호상 소장도 "최근 블랙록(세계최대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한국시장 접근성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며 "외환위기 이후 정책들의 상당히 많은 개방을 원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 소장은 "기업 지배구조가 아직까지 투명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박 재경관은 "외환시장 개방은 런던시장 새벽 2시 개방 성과를 지켜본 뒤에 24시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방안을 포함해 밸류업 대책에 대해 열심히 홍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2024.04.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2024.04.2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