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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성조숙증' 유발…곳곳서 퍼진 생활호르몬 탓?

등록 2024.04.28 11:01:00수정 2024.04.28 11: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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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만 환자 5년 새 80% 급증

[서울=뉴시스] 성조숙증을 겪는 소아청소년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성조숙증을 겪는 소아청소년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최근 나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성조숙증을 겪는 소아청소년이 늘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18세 미만 성조숙증 현황’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8년 10만1273명에서 2022년 17만8585명으로 약 80%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정상적이지 못한 성호르몬 분비 결과로, 최종 키가 작아지거나 또래와 다른 신체변화로 학교생활 적응이 힘들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조숙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남녀 모두에게 음모가 발달하거나 8세 미만의 여아에서 유방 몽우리가 잡히는 경우, 9세 미만 남아에서 음경이 커지거나, 고환이 어른 엄지손톱 정도 크기(4㎖) 이상 커지는 경우다.

가파른 키 성장도 성조숙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키가 증가해 또래에 비해 발육이 왕성하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지속해서 골 성숙이 빨라지다 보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신체 발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과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소아비만 등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그 중 ‘환경호르몬’도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돼 체내 정상적인 호르몬 생성과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이다.

플라스틱 등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와 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고농도 노출 시 선천성 성기 기형, 성 조숙, 내분비 관련 암 발생, 발달 장애, 지능저하 등을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은 아이들이 입는 옷, 가방, 학용품, 장난감을 비롯해 영수증, 반찬 용기 등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는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환경호르몬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내분비교란물질 종합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내분비물질분석센터(ESAC)를 운영하는 GC녹십자의료재단은 소변 검체로 체내의 17종 환경호르몬(비스페놀 4종, 파라벤 3종, 트리클로산 1종, 프탈레이트 9종)의 노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생활 속 환경호르몬 검사’(이하 우생몬)를 실시하고 있다.

우생몬 검사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LC)와 질량분석기(MS)를 결합한 분석 기술인 LC-MS/MS 검사법으로, 연령별 참고치가 적용돼 자신의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개인 상태에 맞는 생활개선 프로그램이 제시돼 맞춤형 해결책도 받아볼 수 있다.
 
조성은 GC녹십자의료재단 내분비물질분석센터 센터장(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우리 일상 속 곳곳에 퍼져 있기에 영유아 시기부터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를 파악해 노출 가능성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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