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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43마리 두고 이사 가버린 男…2마리 폐사

등록 2024.04.29 10:10:57수정 2024.04.29 1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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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남성, 살던 집에 고양이 두고 이사

고양이들 화장실 바닥 물 마시며 생존


[서울=뉴시스]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고양이 43마리를 방치한 싱가포르의 한 남성에게 동물 학대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됐다.(사진=VN 익스프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고양이 43마리를 방치한 싱가포르의 한 남성에게 동물 학대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됐다.(사진=VN 익스프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고양이 43마리를 방치한 싱가포르의 한 남성에게 동물 학대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됐다.

26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고양이 43마리 유기 혐의로 징역형'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남성은 자신이 살던 집에 고양이 43마리를 4개월 가량 방치해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24일 유죄가 인정돼 징역 20일을 선고 받았다.

싱가포르 앙 모 키오 지역에 살던 무함마드 다니엘 수키르만(31)은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이 살던 집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적당한 사료나 물을 주지 않는 등 동물 학대 행위를 했다.

해당 집은 다니엘이 2016년 1월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이사 온 집으로 그는 당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다니엘에게 고양이를 돌볼 책임이 생겼으나, 고양이들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개체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2021년 8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던 집에 고양이들을 그대로 두고 떠났다.

그후 고양이들의 식수원은 화장실 바닥에 떨어지는 수돗물이었으며, 다니엘은 매주 이 집에 와 사료를 주고 빠르게 떠났다. 고양이들이 발견될 당시에는 이들 중 두 마리가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니엘이 고양이들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번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등 그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어 재판부에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아파트에 고양이들이 방치 돼 인근 주민들에게 건강상 위협을 가했을 수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다니엘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 중이며, 가족 중 유일하게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야만적이다" "싱가포르는 선진국이라 동물을 구출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할 것" "키울 수 없으면 풀어줘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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