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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차갑고 건조한 강동원을 보게 되실 겁니다"

등록 2024.04.29 1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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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계자'서 살인 설계자 맡은 강동원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인물

"나랑 비슷한 면 많아…나라면 어떡할까"

"포커페이스 유지하는 데 가장 공들였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결 인턴 기자 =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9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 제작보고회에 온 배우 강동원은 이번에 맡은 캐릭터 '영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영일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나였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가 원작이다. 강동원이 영일을 맡았고 배우 이미숙·이무생·김신록·이현욱·정은채·탕준상 등이 출연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강동원, 역대 필모 중 가장 차가운 역할

강동원은 지난해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이후 약 7개월 만에 영화로 컴백한다. 그는 이번 '설계자'에서 청부 살인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사고사로 만드는 설계자 영일로 맡았다. 영일이 사고를 계획하고 팀원들과 함께 실행에 나서는 과정에서 의뢰인과 타깃,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이버 렉카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더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일은 청부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조직 '삼광보안' 팀의 리더다. 강동원은 영화 소재와 세계관이 새롭다고 느껴져서 출연을 결정했다. "오랜 동료가 죽으면서 그 뒤로 일어나는 사고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완벽하게 조작하는 만큼) 나도 누군가의 타겟이 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의심하는 그런 캐릭터다."

역대 필모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역할이라고 했다. 영일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강동원은 '포커페이스'에 주안점을 뒀다. "감정 표현을 최대한 감췄다. 당황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예기치 못한 사건도 이미 다 설계안에 들어있는 느낌이다"라며 "그러다가 본인이 타겟이 됐다고 생각하고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관객 계속 의심하게 만들어…모든 인물에 이면 있다

영화 '한강에게'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요섭 감독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계자'의 원작인 '엑시던트'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밝힌 그는 "평소에도 이 작품이 들어오면 '꼭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이 작품이 저에게 와서 너무 감사하게 덥석 물었다. 굉장히 오랜 시간 공들여서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원작은 2009년 홍콩이 배경이다. 2020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지리적 배경과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야기를 현대화하면서 이동휘가 맡은 렉카 유튜버 하우저를 등장시키는 등 현실의 사건들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녹여내는 작업을 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관객이 계속 의심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진실을 말하면 모두 불리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일상 대화에서도 진실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있는데 그걸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총, 칼, 주먹 등 흉기가 나오지 않는 상태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자아내기 위해 일상의 소품들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배역에 이면이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변화하는 모습이 있다. 그 감춰둔 이면을 관객이 의심하면서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며 다른 범죄 영화들과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명품 배우들, '설계자'로 모였다

이 감독은 강동원에 대해 "지루할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겠지만 얼굴이 너무 완벽하다. 만화 같이 어두운 매력이 있다. '흑미남'의 매력과 인간적인 눈동자가 특히 매력이다. 카메라로 딱 볼 때 마다 정말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동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 출연 중인 이무생, 최근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열연 중인 이미숙 등 명품 주·조연을 한 데 모았다.

경험도 변수도 많은 베테랑 '재키' 역을 맡은 이미숙은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신선했다.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는 너무 상반되는 역할이라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도 아직 영화를 안 봤는데 제 자신한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강동원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이 배우들을 다 모을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서로 붙는 장면이 있고 안 붙는 장면이 있는데. '이들의 첫 만남이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 작품 끝난 뒤에 이 사람들 모아서 어떻게 다시 작업하지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무생은 '설계자' 속 인물들을 '내 편인 듯 내 편 아닌 내 편 같은 너'라고 표현했다. 강동원은 "제가 우산 쓴 영화들이 대부분 잘 됐었는데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계자'는 오는 5월29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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