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주민 대피 계획 미국 정부에 전달"
美폴리티코 보도…美정부와 구호단체에 계획 알려
미국은 '최종계획 아니다' 평가…구체적 계획 부재
백악관 "포괄적 계획 보지 못해…라파 공격 우려"
[예루살렘=신화/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세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대규모 공격하려는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5.02.
라파 공격 강행 의지를 드러내온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데, 미국 정부는 아직 계획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라파 주민들을 가자 남부 해안의 알마와시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워 최근 미국 정부와 현지 구호단체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IDF은 구호단체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도를 보냈으며, 라파 공격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 가자지구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지역을 두고 미국은 대규모 지상작전을 반대해온 반면, 이스라엘은 공격을 강행하겠다며 대립해왔다. 이스라엘이 구체적인 주민 대피 계획까지 전달했다면 공격이 임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해당 계획은 최종 계획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최근 구상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은 알지 못하며,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떻게 사람들을 이동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IDF은 주민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동시킬지, 이동 후에는 어떻게 수용할지 등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이주된 이후엔 150만명에 달하는 피란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백악관도 아직 이스라엘의 충분한 계획을 보지 못했다며 대규모 작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외교적 대화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 구상과 관련해 포괄적인 계획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간 라파 작전을 논의하기 위한 두 차례 가상회의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라파 대규모 지상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는 만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있었다고 보면되는데, 우리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우려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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