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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한동훈 전대 등판론…'총선 책임론·친윤 견제' 넘을까

등록 2024.05.16 11:29:32수정 2024.05.16 1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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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출마 지지 발언에 '목격담 정치'까지

친한계 장동혁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어"

총선백서에 담길 '한동훈 책임론' 관건…의견 갈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당대회 등판론'에 점점 힘이 실린다. 당내에서 목소리가 나올 뿐 아니라 한 전 위원장 본인도 이른바 '목격담 정치'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하지만 '총선 책임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친윤계의 견제도 여전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모호한 상황이어서 3대 요인이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변수로 꼽힌다.

비윤과 친한계는 한동훈 등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친한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동혁 의원은 16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설에 관한 질의에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사정들을 고려하면서 한 전 위원장이 고민하고 결단할 문제이고, 주변에서 나와라 말아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민심의 변화가 있나'라고 묻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고 지금도 민심은 변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전부터 친한계 인사들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둬 왔다. 총선 참패 직후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당권 주자로 늘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것만으로 화제가 된 점도 민심을 간접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본격적으로 등판론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건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당초 예상된 6월 말, 7월 초에서 한 달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러면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론이 옅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붙기 시작했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지지하는 공개 발언이 당내에서 나온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조해진 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망이 있는 전당대회가 되려면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이 정치에 뜻이 있고, 당과 국민에 소명의식이 있다면 이제 그 역할에 출사(出仕)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 3040세대 모임이자 소장파로 이뤄진 첫목회에서도 등판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승환 당협위원장(서울 중랑을)은 전날 밤샘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사례도 있지 않나"라며 "정치는 본인의 결단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잡혀가지만 한 전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작성 중인 총선백서가 주목받는 이유다. 실제로 이 백서에 들어갈 '한동훈 책임론'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책임 소재가 얼마가 됐든지 간에 그것이 10%든 20%든 누군가는 100%로 볼 수도 있고, 적어도 백서TF가 따져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반성을 토대로 더 나아지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누구는 배제하자, 누구의 책임은 묻지 말자고 하면 공허한 메시지밖에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내세워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위는 조만간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을 위한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앞선 회의에서 "총선 기간 중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증은 다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우여 비대위' 소속인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나와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국정 평가에 대한 책임이 가장 컸던 것 같고, 그다음에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가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그 총선 구도 안에서 과연 전략을 잘 짰냐, 못 짰냐에 대한 여러 책임 소지가 있다"며 "거기에 대해 원인을 찾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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