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그래피티 작가 존원 "울산의 긴 역사서 영감 얻어"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에 그래피티 작품 남겨
'반구천 어반 아트' 전시회 참여차 울산 찾아
[울산=뉴시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존 원(Jon One)이 25일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그리는 재능기부 행사를 펼쳤다. 존 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10시간 동안 서부캠퍼스 1공학관 벽면에 화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감각으로 가로 7미터, 세로 19미터의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그렸다. (울산과학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알고 있다. 오늘 나의 작품은 울산이 가진 긴 역사에 대한 아이디어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존 원이 25일 울산을 찾아 작품 활동을 펼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하는 '반구천 암각화'에 영감을 받아서 울산을 찾았다.
25일 울산과학대학교에 따르면 이날 존 원은 서부캠퍼스에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그리는 재능기부 행사를 펼쳤다.
존 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10시간 동안 서부캠퍼스 1공학관 벽면에 화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감각으로 가로 7m, 세로 19m의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그렸다.
1963년 미국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존 원의 본명은 존 앤드류 페렐로다. 존(Jon)이라는 흔한 이름을 가진 자신이 도시 속에서 유일무이한 존재(One)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예명을 만들었다.
존 원은 거칠 것 없는 붓 터치와 흘러내림 기법을 사용하여 뉴욕의 지하철, 벽 등의 도시 경관을 추상 스타일로 물들여 놓았고 자신의 바람처럼 유명 작가가 됐다.
이후 프랑스로 이주한 존 원은 그래피티 영역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가로 인정받으며 현대 미술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5년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받았다.
존 원은 이런 명성에 힘입어 에어 프랑스, LG, 롤스로이스, 페리에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면서 그의 작품은 예술계를 넘어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뉴시스]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 건물에 남긴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 원 작품(울산과학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존 원은 “저는 항상 한국의 중심이 서울이라고 생각했지만 울산이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울산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자 미래인데 오늘 나의 작품은 울산이 가진 긴 역사에 대한 아이디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더불어 이것은 긴 역사뿐만 아니라 미래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울산과학대 학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에너지와 마음의 역사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존 원의 이번 울산과학대 방문과 작품 활동은 울산시립미술관이 기획사 포모나(Pomona)와 함께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개최하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라는 전시회에 존 원을 비롯한 세퍼드 페어리, 크래쉬, 제우스, 빌스, 제이알, 제프 쿤스, 토마 뷔유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기획사 포모나 함창현 대표의 오랜 지인으로 함창현 대표를 설득해 존 원의 울산과학대학교 방문을 성사시켰고,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에 작품을 남기는 재능기부까지 이끌었다.
박철민 국제관계대사는 세계적인 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울산과학대 방문과 작품 활동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 3월 토마 뷔유는 이번에 열리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 전시의 사전 작업차 울산을 방문했다가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2층 낙간 벽면에 가로 7.2M, 세로 1.3M에 달하는 대형 ‘무슈샤(M. Chat)’ 작품을 남겼다.
세계적 예술가의 연이은 대학 방문과 작품 활동에 대해 울산과학대 조홍래 총장은 “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경쟁에 빠지면서 흔히 말하는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창의적인 생각을 담아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는 존 원과 토마 뷔유처럼 학생들도 젊음과 도전 정신을 무기로 활기찬 대학 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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