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동 건 K-수묵, 美 LA서 26일부터 특별전시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주제로 5주간 남도 수묵 진수 전시
홍콩,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이어 미국으로…유럽으로 확대 예정
남도 수묵 특별전시.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수묵화(水墨畫)의 본고장인 전남도가 K-수묵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10월 말까지 5주간 LA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이란 주제로 미국 LA에서 수묵 특별전시회를 연다.
수묵화의 사전적 정의는 '먹의 짙고 엷음을 이용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전통 수묵은 먹의 농담(濃淡)을 주로 활용했다면 현대 수묵화는 다양한 색과 미디어를 통해 수묵의 통념을 깨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흐름 속에 남도 수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제수묵비엔날레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허달재, 김천일, 허준, 김호득 등 내로라하는 저명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들은 수묵의 전통적인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허달재의 전통 수묵화와 더불어 김천일의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품, 김선두와 로랑 그라소가 그려낸 환상적인 풍경화는 자연의 본질과 초현실적 세계를 넘나든다.
김승영의 작품은 화면의 여백을 통해 공간의 동적 균형을 형상화하며, 현대적인 미디어 작품도 수묵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다.
남도 수묵 전시회.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도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수묵을 K-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전통 예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홍콩과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묵 전시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수묵을 소개하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LA 전시는 전통을 현대와 연결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적 계기가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전통예술의 경계를 넘어, 현대 미술과 미디어의 융합을 통해 대중과 가까워지는 계기로도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수묵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이 K-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힘쓰고, 2025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통해 이를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인 사회 뿐만 아니라 현지 미술애호가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한국 수묵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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