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제'로 달았을까?…작품 말고 '이름의 기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하반기 소장품 기획전
김범, 바바라 크루거, 이상남 등 25명 37점 전시
MMCA 청주, 소장품 기획전 '이름의 기술'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작품이 아닌 '작품 제목'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하반기 소장품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름의 기술'전시다. 11일부터 2025년 2월23일 펼친다.
국립현대미술관 1만여점의 소장품 가운데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분류했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기획의 취지와 배경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이름의 기술’을 시작으로, 1장에서는 '무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2장은 기호화 된 제목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의미망을 탐색하고, 마지막 3장 ‘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동시대적 특징을 살펴본다.
전시의 도입부인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1560점(2024.8.31.기준) 가운데 무제, 기호, 문장형의 작품을 분류한 자료를 소개하고, 미술관이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 중 이름(작가명, 작품명)을 어떻게 기술하는지 공유한다.
'이름의 기술' 전시에 선보인 이상남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이름의 기술'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인 '이름 게임'은 전시장 중앙에 조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각 장(무제, 기호, 문장)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름을 변경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한 다음 게임의 절차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이름은 작품 옆에 부착된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2층 보이는 수장고에 유산 민경갑의 작품 '얼 95-2'가 전시된다. 민경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도하며 한국화의 확장을 끊임없이 모색한 대표적 한국화가다. 4폭으로 구성된 대형 작품은 '산울림 95-2'로 알려졌으나 소장품 정보의 조사연구를 통해 '얼 95-2'로 수정 등록되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름의 기술' 전시는 작품의 해석을 돕는 메신저로서 ‘제목’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품 관람을 보다 더 능동적이고 새롭게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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