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조각가, 김해종합운동장에 세종대왕상 원형 설치
김해시, 전국체전을 문화체전으로 치르기 위해 설치
국립현대미술관 못지 않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기대
[김해=뉴시스]김해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세종대왕상 원형. 김영원 조각가. 2024.10.11.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11일 주 경기장인 김해종합운동장에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전국체전을 문화체전으로 치르기로 한 김해시는 운동장 지하 3층에 김영원 작가의 광화문 세종대왕상 원형 작품을 설치했다.
지하 1층에 김영원 작가 신작 1점과 다른 작가 작품 4점을 설치하고, 주 전시장인 지하 4층엔 전국 유명 조각가를 포함해 지역작가, 청년작가, 장애인작가, 한중일 동아시아 작가 등 참여작가 130명의 작품 232점, 야외 광장에 각양각색 포토존이 될만한 조각 작품들이 들어섰다.
김해시에 작품 258점을 무료 기증한 김해시립미술관의 주인공인 김영원(77·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 조각가는 이날 개관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작가는 그의 이름을 붙인 시립미술관 개관에 대해 "청년·기성·대작가가 격의 없이 작품을 전시하도록 ‘참여 작가’로 통일하기로 하고, 작가 구분을 안 하면 관람객도 차별 없이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생존작가의 명칭을 딴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해 "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공공미술관은 작품이 미비하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침체된 경우가 많다"며 "작가의 이름이 올라가면 끊임없는 활동과 기획 등으로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개관 전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세종대왕상 원형을 김해에 영구히 보존하기로 한데 대해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 세종대왕상은 원본(원형)에서 따낸 청동으로 된 모조품이지만 진품이며 김해에 영원히 남을 작품”이라며 “원본을 가지고 김해에서 세종대왕과 한글에 따른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K 팝, 드라마처럼 한글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해는 2000년 가야역사문화가 있는데다 한글박물관이 있고 김해 출신 한글학자 2명이 있으니까 한글 문화가 중심이 돼서 한글을 세계화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세종대왕상이 김해가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고 글로벌 시티로 우뚝 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 작가는 “현재 설치된 세종대왕상은 전국체전 기간에 맞추다 보니 야외에 있는데 조각은 광선의 예술이어서 조명이 매우 중요하고, 작품의 소재 등을 감안해 비바람을 막고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별도의 건축물을 증축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김해시와 김영원 작가가 협업해 만들어지고 운영을 하게 되는데 그는 "전시장은 활용을 어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야외 광장에는 국내·동남아 등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조각심포지엄을 열고, 실내는 기획만 잘하고 디스플레이 크리에이터를 두면 국립현대미술관 못지않은 전시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영원 작가는 김해 한얼중·고등학교 출신으로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청남대의 ‘역대 대통령 동상’ 등으로 유명한 한국 구상 조각계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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