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다큐+설치미술로 말하는 난민…'돈 테이크 미 홈'
[서울=뉴시스] 연극 '돈 테이크 미 홈'. (포스터=공연예술단체 즉각반응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즉각반응은 오는 10~15일 서울 대학로 서울예술인지원센터 프로젝트룸에서 설치연극 '돈 테이크 미 홈(Don’t Take Me Home)'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극은 침실, 주방, 옷방이라는 각각의 장소에서 이별하는 세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난민활동가들이 실제 경험한 이야기가 침대, 식탁, 장롱의 설치물이 놓여진 곳에서 교차되며 펼쳐진다.
관객들이 세 개의 객석을 이동하며 이야기를 감상하는 독특한 구조다.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체험하며 개인의 삶이 사회적·정치적 현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나를 집에 데려가지 마'라는 뜻의 제목처럼 도시와 집,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한다. 자신이 거주하던 공간을 부정하는 말을 통해 이동과 이주로서의 동시대를 해석해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미디어 연극, 다큐멘터리 연극, 설치미술이라는 형식을 접목해 새로운 연극의 유형을 제안한다. 미디어 연극으로서 상영되는 영상은 편집을 고려한 연출이 아닌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객석에서 보듯 객관적으로 촬영하고 녹음됐다.
무대에는 실제 난민활동가가 식탁과 침대, 옷장에서 각각 자신이 만난 난민들에 대해 말한다. 공연에 앞서 난민활동가를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채집된 말들은 하수민 작·연출의 손을 거쳐 르포르타주의 방식으로 재탄생했다. 하수민은 지난해 제25회 김상열연극상, 올해 제2회 서울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영화의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설치미술까지 책임진다.
공연 관계자는 "복잡한 사회 이슈는 픽션만으로 다 담기가 어렵고, 단순히 재현하는 방식의 다큐는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픽션과 다큐의 장점을 살려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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