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로 승격 예고
[서울=뉴시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태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이다. 신라 경덕왕(742~765)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사명으로 창건해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사용했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浮圖)이다. 부는 고승이 죽은 뒤에 유골을 안치해 세운 석조물이다.
이 탑은 여러 개 석재를 짜맞춰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으로 탑 맨 아래에 위치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사자상이 양각되어 있다.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다.
문비(門扉)와 사천왕상(四天王像)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국가유산청은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특히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비문에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이 된다.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주초석 4개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塔殿)시설을 갖췄던 흔적으로 추정되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