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경하기 딱 좋을 때" 野 전방위 압박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100일 민생상황실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여의도 우체국을 찾아 집배원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우원식, 집배원 만나···"추경으로 정규직 전환해야"
 김태년 "국회가 또다시 제기능 못해" 野 비판

【서울=뉴시스】윤다빈 안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지금이야말로 추경하기 딱 좋을 때"라며 야당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협조를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일자리 추경'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데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우체국을 찾아 집배원과 간담회를 하고 추경을 통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자리 늘리기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재 무기계약직 3,000명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동일업무 무기계약직 공무원의 단계적 전환계획 아래 올해 추경에서 일부 예산을 편성했다. 더불어 인원 부족 해소와 고질적인 과로의 근본적인 해소를 위해 신규증원이 절실하다. 집배원의 정규직화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야당은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든다고 비난하지만 경찰·군인·사회복지공무원을 늘리는 건 사회적 책무"라며 "야당도 다행히 추경안에 동의하는 긍정적 기류가 있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자신의 생각을 추경에 반영하겠다고 한 것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야당의 추경안 심사 참여를 요구하는 발언이 빗발쳤다.

 우 원내대표는 "매일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 추경 통과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함을 생각하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되고 자유한국당이 심의를 거부하는 강짜를 놔도 포기할 수 없다"고 추경안 심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어제 대통령 주재 일자리위원회 첫 전체회의가 열렸다.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를 줄 모든 시스템을 갖췄다"며 "남은 일은 국회가 추경 심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4당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풀고 추경 심사에도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과의 협치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추경안은 국회에 제출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상임위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장관 인사로 촉발된 제1야당의 몽니는 연일 막말 쏟아내기를 하며 도를 넘고 있다"며 "국회가 또다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양극화 해소의 시발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1야당도 이같은 논리를 모르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 민심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막말이 아닌 진정한 협치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전방위적으로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경안은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로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은 "자유한국당은 국민 일자리에 관심이 없는 것인가"라며 "지난 7일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야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었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어떤 논의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야권에 추경안 통과를 요구한 것을 거론하며 "한입 가지고 두말하지 말고 민생 안정의 길에 조속히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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