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꼼짝마…쉬운 MTS로 주린이 노리는 증권가
기존 MTS보다 '더 쉽고 편리한 사용'에 중점
혁신적인 토스증권 MTS가 일으킨 개편 물결
많은 정보 제공 보다는 고객별 맞춤형 MTS로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MTS 대대적 개편
삼성증권은 주린이용 전용 간편투자앱 출시
개인투자자 1위 키움증권도 하반기 MTS개편
한국투자證 "내부적으로 MTS 개편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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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쉬워지고 있다. 주식투자가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주린이들을 잡기 위한 MTS 개편에 한창인 모습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 진출하면서 기존 MTS들도 주식투자에 낯선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MTS를 개편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새로운 간편투자앱 'O2'(오투·오늘의 투자)앱을 출시했다. 기존 주식거래앱(MTS)인 ‘mPOP’(엠팝)과 별개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내놓은 초보 투자자 맞춤앱이다. 메뉴를 대폭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
NH투자증권은 이달 9일 MTS '나무(NAMUH)'와 'QV'앱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NH투자증권 MTS는 한번 클릭으로 필수 정보 확인 가능한 3단 홈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홈 화면에서 바로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메뉴로 갈 수 있게 구성했다.
업계 최초 최근 클릭 화면 단축키 '스위처'를 개발해 최신 유저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도입했다. 스위처는 MTS 오른쪽 하단의 퀵메뉴 단축키로 앱 화면 간 이동을 개선한 툴로 쉽고 간편하게 최근 방문한 페이지 확인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측은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을 토대로 손쉬운 자산관리 문화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MTS 개편에 대한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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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일 개편한 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예시 화면(사진=NH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선 4월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자사의 MTS '신한알파'를 4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신한알파의 이번 개편 키워드는 '쉬운 MTS'로 요약할 수 있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MT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전보다 직관적인 메뉴로 구성으로 했으며, 어려운 투자용어를 일상의 언어로 순화했다.
주식투자 초보자를 위한 간편한 주문화면인 이지모드, 주식에 쇼핑을 접목한 알파카트, MTS 사용법을 비롯한 주식 및 금융상품의 기본 개념부터 가입프로세스까지 사용자들의 MTS사용성과 투자를 돕기 위한 알파가이드 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 획일적인 정보 제공이 아닌 개인별 맞춤형 MTS라는 점도 눈에 띈다. 사용자의 거래 및 자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유 종목에 대한 리포트, 뉴스, 가격정보, 주요 안내사항 등 개인별 맞춤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도 "어떤 투자자라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MTS에 초점을 맞춘 신한알파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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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지난 4월 대규모 개편을 완료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 MTS 개편을 준비 중인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의 증권사로 하반기 MTS 개편을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이 시스템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빠르고 쉬운 사용'이다. UI 및 UX및 디자인 개선을 통해 타 증권사 MTS보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메뉴 체계 개편 및 국내 및 해외 상품에 대한 통합할 예정이며 가장 많은 고객수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사만의 노하우와 우수 DNA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특별한 영웅문S'를 통해 모든 고객들을 만족시키고자 한다"며 "기존 개별 앱을 통합해 하나의 앱을 통한 종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내부적으로 MTS 개편에 한창이다. 그동안 꾸준히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 ▲오픈뱅킹 출시 ▲해외주식투자정보 업그레이드 ▲국내외주식 관심종목 통합 오픈 등 꾸준한 개편을 해왔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증권가 사이에서 부는 MTS 개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MTS 손보기에 나선 데에는 지난해 대규모로 유입된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등장과 2030세대의 젊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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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의이 주식 초보자를 위해 내놓은 신개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예시 화면 (사진=토스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핀테크 기업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2월 출범하며 주린이를 타깃으로 한 MTS를 선보인 것이 업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의 MTS는 주식에 낯선 초보자들을 위해 MTS의 투자콘텐츠와 UX를 강화했다. 요청이 많은 봉(캔들)차트가 새로 반영됐으며 자기자본이익률(RPE), 주가수익 비율(PER), 순자산비율(PBR) 등 대표기업 재무지표도 업그레이드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데뷔를 앞둔 카카오페이증권도 내부에서 MTS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MTS와 차별화를 주면서도 주식투자를 쉽고 재밌게 제공할 수 있는 MTS 개발이 주요 과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쉽고 간편한 MTS는 향후 미래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기존 MTS 등 전통적인 시스템에 익숙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는 기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신규 고객층도 만족시킬 만한 시스템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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