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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령 운전' 사고…전북 4건 중 1건꼴 사망자 발생

등록 2019.08.07 1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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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 376명…전체의 25%

70세 이상 면허증 자진반납은 10만1814명 중 288명에 그쳐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6일 오전 11시 17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풀장에 A(81·여)씨가 몰던 그랜저 차량이 돌진했다.2019.08.06.(사진=전북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6일 오전 11시 17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풀장에 A(81·여)씨가 몰던 그랜저 차량이 돌진했다.2019.08.06.(사진=전북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 6일 오전 11시 17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풀장에 A(81·여)씨가 몰던 그랜저 차량이 돌진했다.

당시 원생 10여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물놀이를 하던 B(3)군과 보육교사 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차량 방향을 돌리던 중에 제동이 안 됐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6월 B(88)씨는 휴게소에 들렀다가 진행 방향을 착각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다행히 사고 없이 경찰에 의해 조처됐다. 그는 "밤길이 어두워 휴게소 출구를 착각했다"며 20여㎞를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처럼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2014년 333명, 2015년 310명, 2016년 294명, 2017년 312명, 2018년 260명 순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65세 이상인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4년 71명, 2015년 79명, 2016년 68명, 2017년 83명, 2018년 75명 등 총 376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사망자 중 25%가량이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모두 33명이 고령 운전자 관련 교통사고로 숨졌고, 이는 같은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124명) 중 26.6%를 차지했다.

이처럼 매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반복되자 정부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75세 이상 운전자는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이 불가능하다.

또 면허갱신과 적성검사 주기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이에 발맞춰 전북도의회 등 도내 자치단체 및 관계기관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고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교통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면허증 반납시 상대적으로 혜택이 미미하고 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10만1814명으로 이 중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수는 288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알맞은 교통안전 대책 수립, 농촌주민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 확충 및 지원 등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이석현 계장은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고령 운전자들은 주행 중 갑작스런 변화에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타 선진국처럼 고령 운전자의 면허증 반납 등 선진적인 교통문화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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