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사용 패턴으로 위기 빠진 복지 취약계층 구한다
수자원公, 실시간 수돗물 원격 검침 '위기 알림' 서비스 확대
[세종=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 위기 알림 서비스 체계. 2020.01.02. (그래픽=한국수자원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실시간 수돗물 원격 검침을 통한 '위기 알림' 서비스를 오는 2022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위기 알림 서비스는 홀몸·치매 노인, 장애인 등 소외·취약계층 가구의 수돗물 사용량이 급감하거나 장시간 사용이 없으면 이를 위기상황으로 판단해 사회복지기관, 보호자 등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취약계층 가구 수돗물 계량기에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적용한 '지능형 계량기'(스마트 미터기)'를 설치한다. 스마트 미터기는 물 사용 패턴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패턴 변화를 포착한다. 만약 변동이 있으면 이를 위기 또는 누수 징후로 포착하고 사회복지사나 보호자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일상생활의 기본 요소인 물 사용 패턴으로 생활의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2017년 분석에 따르면 수돗물은 전기 등 다른 검침 항목에 비해 실제 사용 여부를 가장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항목이다.
수자원공사는 이 분석을 참고해 지난 2017년 경북 고령군 30가구에 위기 알림 서비스를 시범도입한 후 지난해 18개 지자체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와 질병에 취약한 홀몸노인, 장애인 가구의 위기상황을 감지하는 데 위기 알림 서비스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8년 8월 경북 고령군에서 골절상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80대 홀몸노인 김모씨를 구할 수 있었다. 김씨 집에 설치된 스마트 미터기가 김씨의 물 사용량 패턴 변화를 위기 상황으로 판단하고 이를 복지기관에 알렸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까지 전국 161개 지자체 읍면지역으로 실시간 수돗물 원격검침 설비를 확대 보급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지역과 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다양한 물관리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민 물복지 증진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물 환경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관리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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