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잠기고, 닭·오리 수십만 마리 폐사…농식품부, 긴급 피해 복구 총력
남부지방 농업 분야 집중호우 피해 긴급복구 지원
드론·무인헬기 등 동원 항공방제…병충해 예방 활동
축사 등 방역차량 이용 가축전염병 예방 집중 소독
배추·무 수매 비축…피해 농가 농업자금 이자 감면
[보성=뉴시스] 구용희 기자 = 폭우에 침수된 보성군 벌교읍 스포츠센터 인근 중도방죽 농경지. 보성에는 지난 5일부터 6일 오후 2시 현재까지 3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사진 = 독자 제공). 2021.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2만5000㏊가 침수되고, 닭과 오리 3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방제에 총력을 기울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집중호우로 발생한 농업·농촌지역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방제와 응급 복구 지원 등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남부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8일 기준 2만5489㏊ 규모 농경지가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축사 256개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한우 6마리, 닭 24만3000마리, 오리 5만5000마리, 꿀벌 311군이 폐사했다.
이 같은 피해 현황은 각 지자체에서 집계한 것으로 추가 확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현재 비가 잦아들면서 침수지역 물 빠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장마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응급 복구가 요구된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지역별 상황에 맞게 지자체, 농협 등과 협조해 공동방제단을 투입하고, 벼 도열병 등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해충 발생에 대비한 긴급방제에 나선다.
[장흥=뉴시스] 류형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장흥군 용산면 한 마을 농장에서 농민들이 폭우침수로 폐사한 오리들을 치우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전날 사육시설 9개동이 장맛비에 잠겨 오리 3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피해가 집중된 전남, 경남지역에 있는 광역방제기 251대, 드론 583대, 무인헬기 755대 등 가용장비를 최대한 활용한다. 필요에 따란 인근지역 장비까지 긴급 동원한다.
농협을 통해 공동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추가 확보해 피해지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중앙합동방제단 3개반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농작물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병해충 발생에 따른 긴급방제 지도와 농작물 관리 지도를 추진한다.
침수된 비닐하우스, 축사 등에 대한 토사 정리와 전기점검 등 응급 복구도 지원한다. 영농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축 사료와 필수 축산자재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축사 침수피해가 주로 발생한 전남 장흥, 해남 등에는 가축전염병 오염원이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 차량 134대, 광역방제기 6대 등 소독자원을 동원해 집중소독을 한다.
가축 부상과 질병 등의 우려가 큰 침수지역을 대상으로 동물 의료지원반도 운영한다. 임상 관찰 등을 통해 가축 질병이 발병했는지 확인하고, 동물용 의약품과 방역물품 등을 긴급 지원한다.
[서울=뉴시스] 드론을 이용한 병해충 예방 항공방제. (사진=장수군 제공) 2020.08.14. [email protected]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기업㈜, LS엠트론㈜, 아세아텍㈜, 신흥기업㈜ 등 주요 농기계업체와 협력해 피해지역 긴급 순회 수리 봉사도 추진한다. 트랙터, 콤바인, 경운기 등을 현장에서 긴급 수리하거나 정비공장을 옮겨 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추가적인 재해 위험에 대응해 장마 기간 중 농어촌공사과 지자체는 저수지 수위 관리 및 배수장 기능 유지를 위해 비상근무를 한다.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업인에 대해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히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변동성이 매우 큰 고랭지배추·무 수급 불안 대응을 위해 배추 5000t, 무 1000t을 수매 비축했다. 배추 5000t, 무 1000t도 추가 비축할 방침이다.
피해 농가가 대출받은 농축산경영자금 이자 감면 및 상환 연기, 재해대책경영자금(금리 1.5%) 추가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모든 자원과 재원을 투입해 이번 비 피해를 본 농업인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 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추가적인 조치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호우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분야별 예상 피해와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07.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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