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카카오 자회사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계약 체결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맡게 됐다.
28일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과 관련해 그라운드X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다음달 23일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일 그라운드X를 CBDC 모의실험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그라운드X는 'CBDC 모의실험 연구' 가격·기술평가에서 총 95.3754점을 받아 라인플러스(네이버 계열), SK C&C(SK계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자체 제작했으며, 이를 빗썸에 상장시키는 등 활발하게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로,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CBDC 도입 논의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며, 사업 예산은 49억6000만원이다. 1단계에서는 모의실험 수행환경 조성과 CBDC 기본기능 점검에 초점이 맞춰지며, 2단계에서는 CBDC 확장기능·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번 CBDC 모의실험은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가상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미리 테스트해보는 성격을 가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CBDC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있고 그 외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갖춰야 될 것이 많다"며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기술적인 쪽에서 (발행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BDC 발행 필요성은 당장 크지 않지만, 현금 수요가 급격히 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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