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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작은 거인' 전민재, 여자육상 200m 5위[파리 패럴림픽]

'47세 작은 거인' 전민재, 여자육상 200m 5위[파리 패럴림픽]

'작은 거인'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가 자신보다 2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 세계 5위에 올랐다. 전민재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육상 200m(스포츠등급 T36) 결선에서 30초76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스이팅(26)은 27초50의 기록으로 3연패에 성공했고, 은메달은 뉴질랜드 대니엘 애이치슨(23·27초64), 동메달은 호주 말리 로벨(20·29초82)이 차지했다. 4위는 아르헨티나의 아라첼리 로텔라(20·29초89)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전민재는 있는 힘을 다해 내달렸다. 곡선 주로를 통과한 전민재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로벨, 로텔라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쳤으나 힘이 떨어지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전민재는 장애인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패럴림픽에 데뷔한 전민재는 2012 런던 대회에서 100m·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44세 나이로 2020 도쿄 대회에 나섰고, 47세가 된 올해에도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예선에서 31초13으로 전체 8위를 기록해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간신히 획득했고, 결선에선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값진 성과를 끌어냈다. 전민재는 5살이던 1982년 뇌염을 앓아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았고 2003년 26세의 늦은 나이로 육상계에 데뷔해 장애인 육상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전민재는 신장 149㎝의 불리한 조건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며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파리 패럴림픽 여자육상 200m(스포츠등급 T36)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이날 결선에 출전한 선수 8명 중 6명도 20대다.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브라질의 사미라 브리토는 만 35세로 전민재보다 12살이 어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전민재는 패럴림픽 전체 일정을 마친 뒤 소감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일 여자육상 100m(스포츠등급 T36)에 출전해 도전을 이어간다.

2024.09.01 21:34:34

10회 연속 보치아 金 도전…'4번째 패럴림픽' 정소영 결승행[파리 패럴림픽]

10회 연속 보치아 金 도전…'4번째 패럴림픽' 정소영 결승행[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이 네 번째 패럴림픽 도전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역대 개인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정소영이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다. 정소영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수드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BC2) 4강전 클레어 태거트(영국)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예선부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정소영은 이날 오후 예정된 결승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결승전 상대는 크리스티나 곤칼베스(포르투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소영은 "너무 떨리기도 하고 좋은 것 같다. 결승전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파란색 공을 잡은 정소영은 1엔드부터 1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2엔드에선 먼저 투구를 마친 가운데 상대 태거트가 빨간색 볼 2개를 표적구에 바짝 붙여 2점을 따냈다. 3엔드는 표적구 주변에 양 선수의 볼이 뒤섞인 혼전 양상이었으나, 정소영의 파란색 볼 1개가 표적구에 미세하게 더 가까이 붙은 것으로 판정돼 2-2 동점이 됐다. 정소영의 정교한 샷이 최종 4엔드에서 빛났다. 약 2.5m 거리에 떨어져 있던 표적구 주변에 6번째 투구를 마친 태거트의 빨간색 볼 2개가 몰려있는 위기 상황에, 정소영은 상대의 볼을 타고 넘어가 표적구 앞에 정확히 멈춰 세우는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총 6개 중 5개째 투구 만에 승리를 확정한 정소영은 소리를 지르며 포효했다. 승리를 확정한 마지막 샷에 대해 정소영은 "쳐내는 게 아니라 타고 넘어가서 (표적구에) 가까이 붙이려고 했다"며 "(상대 공을) 조금 밀어내듯이 보내는 기술인데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개인 동메달을 따냈던 정소영은 파리에서 4번째 패럴림픽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었다고 전했다. 정소영은 "국가대표 훈련원, 연맹 관계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대회를 앞두고 수중 훈련에 심리·영상 등 지원까지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연맹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뿌듯하게 힘을 내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정소영에게 남은 것은 금메달 도전 하나뿐이다. 정소영은 "패럴림픽은 아무도 예측을 못 한다. 각 국가마다 잘하는 선수가 왔다"며 "그저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2024.09.01 21:32:13

52세 유병훈이 은퇴 대신 5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한 이유[파리 패럴림픽]

52세 유병훈이 은퇴 대신 5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한 이유[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육상 선수 유병훈(52·경북장애인체육회)은 한국 장애인 육상의 살아있는 역사다. 1972년생인 유병훈은 1990년대 휠체어농구 선수로 활동하다 장애인 육상으로 전향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그는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6회 연속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했고,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유병훈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했다.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유병훈은 "이제는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병훈은 은퇴하지 못했다. 누구도 자신을 넘어서지 못했고,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접근하지 못했다. 유병훈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한국 휠체어 육상의 명맥이 끊길 것 같았다"라며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패럴림픽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병훈은 만 52세의 나이로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예선에 출전해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결과는 아쉬웠다. 51초38의 기록으로 2조 4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해당 종목은 2개 조 상위 3명과 전체 기록 상위 7, 8위 선수에게 결선 진출권을 준다. 경기 후 만난 유병훈은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라며 "그래도 남은 경기가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후배가 자극받고 분발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유병훈은 오는 4일 남자 100m, 5일 남자 800m에 출전하고 8일엔 마라톤에 도전한다. 최단 거리부터 최장 거리 종목까지 아우르는 지옥의 일정이다. 유병훈은 "나이가 많다 보니 체력 회복 속도가 느리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01 21:31:00

여자 골볼, 캐나다와 무승부 거두며 조 3위로 8강행[파리 패럴림픽]

여자 골볼, 캐나다와 무승부 거두며 조 3위로 8강행[파리 패럴림픽]

28년 만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골볼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6위의 캐나다와 무승부를 거두며 조 3위로 8강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캐나다와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골볼은 전후반 각각 12분씩 주어지는데,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은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주장 김희진(30)을 앞세운 한국은 서민지(23)와 심선화(32)를 양쪽에 배치하며 경기 초반부터 캐나다를 몰아세웠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왔지만 방향성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정은선 대표팀 감독은 "공격에 있어서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조금 더 세밀하게 공격했다면 최소한 1점은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캐나다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마지막 종료 버튼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1승1무1패(승점 4)로 마쳤다. 캐나다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 밀려 조 3위로 8강전에 올라가게 됐다. 골볼은 8개 팀이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8강 대진이 결정된다. 한국은 C조의 2위와 8강에서 만난다. 정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9시 45분부터 열리는 중국과 이스라엘의 결과에 따라 중국, 튀르키예, 이스라엘 중 한 팀과 붙게 된다"고 했다. 조 3위로 8강전에 올라갔지만 주전 선수들의 지친 체력이 관건이다.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후반 7분을 남기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다. 특히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던 서민지는 힘이 빠져 공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기도 했고, 심선화는 공을 놓쳐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정 감독은 "경기 전에는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조별리그 3차전이라 긴장을 한 것도 있고 골이 안 터지다 보니 선수들이 욕심을 낸 것 같기도 하다"며 "내일 하루 쉬면서 회복 훈련을 잘해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8강전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한국은 열세다. C조는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중국(7위)일 정도로 강한 팀들로 구성돼 있다. 튀르키예는 세계 1위이고, 이스라엘은 5위다. 다만 상대가 어느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 한국은 자신하고 있다. 정 감독은 "어느 팀이랑 붙든 다들 공격력이 강한 강팀이다. 특히 공을 ‘바운드’ 시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수비를 내려 이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다 보면 공격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분명 수비에서 허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틈'을 잘 노려보겠다"고 했다.

2024.09.01 19:19:17

센강 수질은 여전히 '말썽'…트라이애슬론 경기 하루 연기[파리 패럴림픽]

센강 수질은 여전히 '말썽'…트라이애슬론 경기 하루 연기[파리 패럴림픽]

'2024 파리올림픽' 당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센강의 수질이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도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천으로 센강의 수질이 악화돼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도 하루 늦춰졌다. 월드트라이애슬론(세계철인3종연맹)은 1일 "월드트라이애슬론 대표, 파리2024 조직위원회와 프랑스 관계 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파리 센강의 상태와 날씨를 모니터링한 결과, 1일 개최 예정이던 철인3종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연맹은 "최근 테스트 결과 이틀간 내린 비로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해 수질이 악화됐다"며 "센강의 수질이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세계연맹의 기준치를 초과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맹과 파리2024조직위는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며 이런 상황에서 철인3종 경기를 현재 개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철인3종 무대에 나선 김황태(47)의 도전도 하루 미뤄졌다. 해병대 출신으로 직장 근무 중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김황태는 PTS3 등급에 출전하는 선수 11명 중 유일하게 양팔이 없다. 사이클(20km)과 육상(5km) 부문에서는 세계 정상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김황태는 센강의 유속과 수질 여부에 따라 이번 대회 메달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유속이 초당 1m가 넘으면 상류에서 하류로만 750m를 달리고, 3일까지 수질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육상으로만 하는 '듀애슬론'으로 이번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2024.09.01 16:15:14

배드민턴 정재군-유수영, 日 잡고 결승 진출…"즐기겠다"[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정재군-유수영, 日 잡고 결승 진출…"즐기겠다"[파리 패럴림픽]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금빛 사냥에 나선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복식(WH1, 2등급) 4강전에서 일본의 마츠모토 타쿠니-나가시마 오사무 조를 세트스코어 2-0(21-12 21-12)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정재군-유수영 조는 이제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WH1,2등급) 금메달을 합작한 중국의 마이지안펑-취즈모 조다. 정재군-유수영은 4강전이 열리기 불과 10시간 전에 조별 예선 A조에서 마츠모토-나가시마를 2-0으로 누르고 조 1위를 확정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WH1,2등급)은 4개 팀이 A, B 2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4강전을 치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 대진이 일반적인 크로스 편성(상대조 1-2위 대결)이 아니라 추첨 방식으로 결정됐다. 조 1위 2개 팀을 4강전 양쪽에 먼저 배치한 뒤 조 2위 2개 팀을 추첨해서 상대로 붙이는 방식이다. 조별 예선을 마친 뒤 추첨을 한 결과 A조에서 이미 경기를 치른 마츠모토-나가시마가 4강전 상대로 결정됐다. 조별 예선에서 완승을 거두며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한 정재군-유수영은 코트의 특성까지 완벽히 읽었다. 유수영은 "우리가 어떤 코트에서 먼저 공격을 시작하고, 코트를 바꿀 때는 어떤 전략을 쓸지까지 정하고 나왔다"며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다. 한번 이긴 상대를 또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금메달 획득까지 한 걸음만 남겨둔 유수영은 "만약 은메달을 딴다고 해도 슬퍼할 일은 아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대한 즐기고 후회 없이 할 것만 다 하고 나오고 싶다"고 전했다.

2024.09.01 12:56:59

조정원 WT 총재 "태권도, 장애인·난민의 희망이 됐다"[파리 패럴림픽]

조정원 WT 총재 "태권도, 장애인·난민의 희망이 됐다"[파리 패럴림픽]

두 번째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태권도가 패럴림픽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조정원 총재는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종목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장애인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선 부족함을 보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대회 당시 총 메달 체급이 6개에 그치는 등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파리 패럴림픽에선 10개 체급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총재는 "특히 많은 나라들이 골고루 메달을 가져갔다"며 "각국의 수많은 장애인은 패럴림픽 태권도에서 자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꿈과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장애인 태권도가 전 세계에 보급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정원 총재는 파리 특별히 이번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스포츠등급 K44)에서 동메달을 딴 네팔의 팔레샤 고베르단(21)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총재는 "올림픽·패럴림픽을 통틀어 메달을 딴 최초의 네팔 선수"라며 "네팔 전 국민이 고베르단의 경기 모습을 보며 열광했다"라고 전했다. 장애인 태권도는 WT의 주도로 지난 2014년 도쿄 패럴림픽 정식종목 후보에 올랐고, 201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를 통해 정식종목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1월에 열린 IPC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승인됐다.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되자 많은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배웠다. 장소, 장비에 구애받지 않는 태권도는 특히 경제 사정이 어려운 개발도상국과 난민촌의 장애인들에게 널리 퍼졌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자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도 그중 한 명이었다. 쿠다다디는 2020 도쿄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는 WT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뒤 도쿄 대회에 출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어 프랑스에 정착한 쿠다다디는 훈련을 계속했고,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난민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도 했다. 그는 메달 획득 후 "태권도가 날 구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원 총재는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물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WT는 난민 관련 지원 사업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WT는 2016년 취약계층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해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설립하고 난민 캠프에 태권도 센터를 개관하는 등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4.09.01 12:31:38

태권도 주정훈, 2회 연속 동메달…"LA 대회까지 도전"[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주정훈, 2회 연속 동메달…"LA 대회까지 도전"[파리 패럴림픽]

한국 장애인 태권도 자존심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패럴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은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K44 등급(한쪽 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 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가) 80㎏ 이하 동메달 결정전에서 눌란 돔바예프(카자흐스탄)를 7-1로 제압했다. 주정훈은 1-1 상황에서 발차기 공격이 연속해서 성공하며 5-1로 점수 차이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주정훈은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대회에서는 한국 역사상 최초로 장애인 태권도 종목에 출전해 사상 첫 메달을 따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주정훈은 혼자 걷지도 못하고 김예선 감독 등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주정훈은 "(8강전) 니콜라 스파히치(세르비아)와 경기 중 상대 무릎에 왼쪽 골반을 맞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라며 "대기 시간에 화장실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서 마음을 추슬렀는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무조건 참고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주정훈은 성치 않은 몸 상태로 준결승에 나섰다. 멕시코의 루이스 마리오 나헤라를 상대로 7-0으로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 혈투 끝에 8-10으로 역전패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그는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통증을 꾹 참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고, 결국 시상대에 올랐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주정훈은 "나헤라와 준결승에서 많이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해 아쉽다"라며 "사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은퇴하려고 했는데 2028 LA 대회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주정훈은 홀가분한 듯했다. 그는 할머니에 관한 질문에 "약속한 대로 메달과 고기반찬을 들고 묘소를 찾아가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장애인이 됐다. 이후 할머니 김분선 씨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치매를 앓다 2021년에 별세했다. 주정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할머니 묘소를 찾아 파리 대회를 마친 뒤 메달과 평소 좋아하던 고기반찬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할머니가 건강하셨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밤새워서 경기를 보셨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무뚝뚝했는데, 애교를 부리는 막내아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2024.09.01 12:28:59

'첫 패럴림픽 도전' 장영진·박성주, 탁구 남자복식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첫 패럴림픽 도전' 장영진·박성주, 탁구 남자복식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탁구 남자복식(MD4 등급)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결승서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 조에 세트 스코어 1-3(10-12 11-7 7-11 8-11)으로 졌다.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장영진과 박성주는 첫 도전에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그의 꿈은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 지난해 '2023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주영대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땄던 장영진은 새 파트너 박성주를 만나 패럴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박성주는 패럴림픽은커녕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본 적 없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지난해부터 그리스·요르단·태국오픈 단식, 일본·요르단오픈 복식 등에서 우승하며 장영진의 복식 파트너가 됐다. 1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나선 장영진-박성주 조는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으나, 슬로바키아 선수들에게 패하며 목표했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장영진-박성주 조의 은메달로 대한민국 탁구는 이번 대회 메달 5개째(은2·동3)를 챙겼다. 이날 결승전에선 각 세트 중반부까지 팽팽한 접전 양상이 반복됐다. 1세트는 6-6 동점 상황에서 연이은 실수로 7-10으로 밀렸으나, 장영진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10-10 듀스까지 쫓아갔다. 긴 랠리 끝에 상대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해 1점 내줬고, 실수까지 겹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강력한 스매시로 3연속 득점을 뽑아낸 장영진의 강력한 스매시로 2세트를 가져온 한국 선수들은 3세트와 4세트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박성주와 장영진은 은메달이라는 성과에도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성주는 "파트너(장영진)는 자기 몫을 했는데 내가 너무 못했다. 상대가 공격하기 쉽게 잘 넘겨줘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며 "경기 중간에라도 개선했어야 했다. 노력은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면 아쉬움이 덜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라며 "그것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영진 역시 "이겼던 상대에게 아깝게 져서 그런지 표정 관리가 안 됐다. 충격이 커서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괜히 나 때문에 파트너(박성주)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가 왔는데 놓쳐서 너무 아쉽다. 고생한 파트너(박성주)에게 고맙다. 고생했다는 얘기 꼭 드리고 싶다"고도 담담히 말했다. 박성주는 남자 복식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지만, 장영진에게는 단식 경기가 남아있다. 그는 탁구 남자 단식 MS3 등급에서 32강은 부전승으로 넘어가 16강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이에 장영진은 "이쪽이 상당히 치열하다.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복식 결과는 잊겠다. 빨리 잊어야 한다. 단식에 전념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주는 "장영진이 단식까지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복식에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내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단식 경기에선 내가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9.01 12:11:34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 안겨준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 안겨준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줬다. 박진호는 31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사격 대표팀은 이틀 만에 메달 4개(금2·은1·동1)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4.09.01 11:53:54

파리올림픽 전남 메달리스트, 고향사랑 기부 잇따라

파리올림픽 전남 메달리스트, 고향사랑 기부 잇따라

파리올릭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전남 출신 선수들이 잇따라 고향사랑 기부제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파리올림픽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전남 출신·연고 매달리스트 5명이 365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 기부에 참여한 메달리스트는 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남수현, 복싱여자 동메달리스트 임애지, 사격 속사권총 은메달리스트 조영재, 사격 트랩 이보나, 도청 소속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최세빈 선수 등이다. 전남도의 365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은 개인이 하루 1000원씩 연간 36만5000원을 기부해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4월 시작됐다. 김영록 지사와 김동현 경기지사, 박혜린 바이오스마트그룹 회장, 호남 향우회장들, 가수 박지현도 뜻을 함께 했다. 전남도는 경제, 문화·예체능, 정계, 학계를 비롯해 향우회, 중앙부처 출향공무원 등 출향도민들이 참여하도록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기부 금액에 맞는 답례품을 다양하게 개발·구성할 예정이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기부금은 사회 취약계층, 청소년 보호 육성 등 청년이 살기 좋은 전남을 만드는 데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365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이 전남 발전의 작지만 의미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에게는 기부금액 30% 이내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 시스템과 농협은행을 통해 가능하다.

2024.09.01 08:49:48

2024 파리 패럴림픽, 부상투혼 발휘 동메달 목에 건 주정훈

2024 파리 패럴림픽, 부상투혼 발휘 동메달 목에 건 주정훈

태권도 대표팀 주정훈이 31일(현지시간)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스포츠등급 K44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주정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돔바예프를 7대1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거머줬다. 8강전 세르비아의 니콜라 스파히치와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주정훈은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루이스 마리오나헤라를 상대로 역전패 했다. 그러나 주정훈은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승리를 거뒀다.

2024.09.01 08:34:53

'사격 金' 박진호, 프랑스 장애 어린이와 특별한 추억[파리 패럴림픽]

'사격 金' 박진호, 프랑스 장애 어린이와 특별한 추억[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사진 찍고 싶어요." 박진호(47·강릉시청)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공동취재구역을 벗어나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사격연맹 관계자를 통해 "프랑스 어린이가 박진호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혹시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전했고, 박진호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박진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아이는 아르튀르 베르토메(7)였다. 아르튀르는 박진호를 보자 밝은 미소를 짓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버지 니콜라 씨는 박진호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니콜라 씨는 또 한국 취재진에 "혹시 'Merci(고맙습니다)'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취재진에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감탄했다. 어머니 에마뉘엘 씨는 "아르튀르는 앞으로 몸 상태가 어떻게 악화될지 모르는 장애를 갖고 있다. 뇌와 근육에 장애를 갖고 있어서 몸에 힘을 주지 못하는데,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어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록 아르튀르는 몸에 힘을 주지 못하지만,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부모로서는 아르튀르가 패럴림픽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진호와 남긴 추억은 아르튀르 가족의 보금자리 한편에 오랫동안 머물 예정이다. 에마뉘엘 씨는 "아르튀르가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액자에 담아 보관해놓는다. 아르튀르가 액자를 들고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 그게 사진을 액자에 담아 보관해두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며 "기억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 않은가. 하지만 사진은 항상 그렇듯, 기억보다 우리 곁에 영원히 남는다"고 말했다. 아르튀르에게 희망을 안긴 박진호도 남은 기간 대회에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 이날 결선을 앞두고도 "첫날부터 사격이 (결과가) 잘 풀렸기 때문에 더 마음 편하게도 쓸 수 있었던 점도 있었다. 한편으론 '다른 선수들도 하는데,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결선에 임했다. 그 생각이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2024.08.31 22:47:20

金으로 채운 마지막 퍼즐…사격 박진호 "비어있던 곳 꽉 찬 느낌"[파리 패럴림픽]

金으로 채운 마지막 퍼즐…사격 박진호 "비어있던 곳 꽉 찬 느낌"[파리 패럴림픽]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 세계 챔피언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올해 창원 장애인사격월드컵대회 5관왕으로 이 타이틀을 한층 공고히 했다. 월드컵에서는 주종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세계기록(250.5점)까지 세웠다. 여기에 2020년 도쿄 패럴림픽대회에서까지 메달(은 1·동1)을 목에 걸었다. 다만 박진호로서는 패럴림픽 금메달이 없는 게 못내 아쉬운 점이었다. 도쿄 대회 당시 복사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0.1점 차에 아쉬움을 곱씹은 적 또한 있다. 그러나 파리에서 그는 진짜 '세계 챔피언'이 됐다. 박진호는 31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날 선수 소개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그를 '월드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는데, 마침내 사격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셈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진호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안에 비어 있던 어딘가까지 꽉 찬 느낌이다. 희열을 느낀다"고 감격했다. 이날 결선에서는 뒷심이 돋보였다. 21번째 발에서 10.6점을 쏘고 선두에 오른 박진호는 이후 남은 세 발 동안 리드를 지켰다. 시간(50초)을 충분히 쓰면서 제 페이스를 찾은 듯했다. 박진호는 "시계가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곳에서는 고개를 돌려야 볼 수 있더라"며 "시간이 지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쏘고 나서 보니 10초 정도 남더라. 그래서 충분히 더 호흡하고 내 페이스를 찾았다"고 돌아봤다. 금메달을 든 그는 "무겁다"며 웃은 뒤 "첫날부터 (결과가) 잘 풀려서 더 마음 편하게 쏠 수 있었고, 나 또한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퍼즐을 끼운 순간 자신을 도운 많은 사람이 머릿속에 스쳤다. 함께 사격을 하고 있는 아내 양연주와 가족을 떠올린 박진호는 "아내와 가족은 집에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엄청 울고 있을 것"이라며 "부모님은 연초 명절에 뵙고 아직 못 뵀다. '컨디션 잘 조절하라'고 하셨는데, 죄송하고 감사하다. 얼른 돌아가 가족부터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 아버지께 '그동안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울고 있을 텐데, (양)연주야, 오빠 금메달 따서 간다. 사랑해"라고 인사했다. 자신을 물심양면 도운 강주영 강릉시청 감독도 잊지 않았다. 박진호는 "제일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강 감독님이다. 강릉에서 여기까지 오셨다"며 "내가 (마시는) 물을 가리는 것을 아셔서 이 곳에서 생수까지 공수해주셨다. 강릉시장님과 담판을 지어서 강릉시청 선수들은 비즈니스를 타고 왔다. (대회에 이동할 때)중증장애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타는데, 감독님이 배려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2024.08.31 21:37:44

한국 선수단 최고령 김옥금, 개인전 메달 불발…銅 결정전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 김옥금, 개인전 메달 불발…銅 결정전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 김옥금(64)이 양궁 개인전(스포츠등급 W1) 메달을 놓쳤다. 김옥금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테레자 브랜트로바(39·체코)에 122-127로 패하면서 아쉽게 동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김옥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혼성 단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다. 김옥금은 "4강전에서 실수로 패한 아쉬움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어 집중력이 흔들린 것 같다. 4강전에서 패해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옥금은 이날 4강전에서 천민위(중국)에 3엔드까지 4점 차이로 앞서나가다 4엔드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 결국 123-132로 졌다. 5엔드에서 각자 한발을 남겨둔 상황까지 123-123 동점이었다. 쳰 민위가 먼저 쏴 9점에 넣었는데, 김옥금은 마지막 화살이 과녁 밖으로 나가 0점 처리가 됐다. 김옥금은 "천민위가 9점을 쐈기 때문에 내가 반드시 10점을 넣어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잘 쏘려고 하다보니까 힘이 들어가 실수를 했다"며 "바로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흔들리는 멘털을 잡으려고 자세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패럴림픽 무대 은퇴를 시사한 김옥금에게 남은 대회는 2일부터 열리는 혼성 단체전이다. 김옥금은 "나이가 있으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혼성전 목표는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이라며 "혼성은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2024.08.31 20:52:31

공기소총 박진호, 한국 두 번째 金…도쿄 한 풀었다[파리 패럴림픽]

공기소총 박진호, 한국 두 번째 金…도쿄 한 풀었다[파리 패럴림픽]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3년 전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박진호는 31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장애인 사격은 이틀 만에 메달 4개(금2·은1·동1)를 획득했다. 공기소총 결선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본선 1위(624.4점)에 오른 박진호는 결선에서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첫 10발에서 103.1점을 쏴 가바소프(100.6점)에 이어 마틴 블랙 요르겐센(덴마크), 안드리 도로셴코(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14번째 발에서 9.8점을 쏘면서 5위까지 떨어졌다. 15, 16번째 발에서는 각각 10.4점을 쏴 6위 얀 빈터(덴마크)를 0.9점 차로 제치고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비를 넘긴 박진호는 17번째 발에서 10.5점을 쏴 3위로 올라섰다. 18번째 발까지 쏜 뒤 1위 도로셴코와의 격차는 0.6점. 19번째 발에서 10.4점을 쏜 박진호는 가바소프의 추격을 허용했다. 가바소프가 먼저 10.7점을 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박진호도 10.7점을 쐈다. 슛오프까지 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도로셴코가 10.0점에 머물면서 2위로 올라서 최종 3인이 되는 데 성공했다. 메달을 확보한 박진호는 21번째 발에서 10.6점을 쏴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22번째 발도 10.5점에 적중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2위 가바소프와는 0.7점 차. 박진호는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쏴 1.1점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발을 10.6점에 적중시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박진호는 체대 출신으로 25살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을 하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진호는 지난해 창원 월드컵에서 결선 세계기록(250.5점)을 세우기도 했다. 본선 세계기록(631.3점) 역시 그가 갖고 있다. 패럴릭픽 금메달은 사격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룬 그의 마지막 과제였다. 박진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복사 종목에서는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3년을 기다린 박진호는 마침내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08.31 20:13:21

배드민턴 복식 정재군-유수영, 동메달 확보…조 1위로 준결승행[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복식 정재군-유수영, 동메달 확보…조 1위로 준결승행[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배드민턴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가 조별예선에서 전승을 거두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복식 스포츠등급 WH1-2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마쓰모토 다쿠미-나가시마 오사무(일본) 조를 세트 스코어 2-0(21-16 21-13)으로 완파했다. 둘은 조별예선 1~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은 3·4위전 없이 모두 동메달을 준다. 마쓰모토-나가시마 조는 앞서 A조에 속한 다른 한국 팀 최정만(45·WH1)-김정준(46·WH2·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 조와 개최국 프랑스의 토마스 야쿠브-다비드 투페 조를 연파하고 2승을 챙겼다. 정재군-유수영은 이들을 꺾으면서 조별예선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현지시간으로 31일 오후 9시 20분 준결승에 나선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유수영은 "첫 목표를 이뤘다. 이제 어느 팀과 만나든 우리는 조 1위이고, 상대는 조 2위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결승까지 갈 것"이라며 "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변을 일으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군도 "조 1위로 올라오면서 일단 중국을 피했다. 이제는 어느 팀이든 자신감을 갖고 나서면 충분히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조에서 동반 준결승 진출을 노린 최정만-김정준 조는 전날까지 2패를 떠안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2-1(21-18 13-21 21-5)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4.08.31 19:36:40

여자 탁구 정영아-문성혜·강외정-이미규, 나란히 동메달[파리 패럴림픽]

여자 탁구 정영아-문성혜·강외정-이미규, 나란히 동메달[파리 패럴림픽]

한국 탁구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 복식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정영아(45·서울특별시청)-문성혜(46·성남시청) 조와 강외정(5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조가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정영아-문성혜 조는 31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복식(스포츠등급 WD10) 준결승에서 중국의 구샤오단-판자민 조에 게임 스코어 0-3(7-11 6-11 8-11)으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탁구 복식은 3·4위전 없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두 팀에 동메달을 준다. 정영아는 2012년 런던 대회 단식 3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단식·단체 3위, 2021년 도쿄 대회 단식 3위를 차지했다. 문성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3위, 2012년 런던 대회 개인·단체 3위 등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파리에선 반드시 '3위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강호 중국을 4강에서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게임 중반까지 7-7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내리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상대 공격이 네트를 맞고 들어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2게임도 접전을 벌이다 실책이 나오면서 6-11로 졌다. 3게임 초반에는 7-3까지 앞서갔지만 리턴 미스에 상대의 강력한 공격에 밀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정영아는 경기 후 "우리가 생각한 작전이 있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고, 잘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며 울먹였다. 문성혜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누구나 잘하고 싶지만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며 "원 없이 충분히 열심히 하고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강외정-이미규 조가 마틱 나다-페릭 란코비치 보리슬라바(세르비아) 조에 게임 스코어 1-3(8-11 11-4 3-11 9-11)으로 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맏언니 강외정이 득점을 낼 때마다 "좋아!"를 외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승 진출 문턱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 선수는 가운데로 몰린 공을 서로 미루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외정은 "전반적으로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가운데 구멍이 자꾸 생겼다"먀 "제가 너무 못한 경기라 정말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미규는 "가운데를 심하게 뚫렸는데 서로가 너무 양보했다. 서로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복식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단식에서 다시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가 수확한 메달은 총 4개(은1·동3)로 늘었다.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윤지유(24·성남시청) 조가 전날 여자 복식(스포츠등급 WD5) 은메달을,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조가 남자 복식(스포츠등급 MD4)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2024.08.31 19:36:13

성별도, 장애도, 생김새도 다르지만…하나로 뭉친 조벤저스[파리 패럴림픽]

성별도, 장애도, 생김새도 다르지만…하나로 뭉친 조벤저스[파리 패럴림픽]

'조벤저스(조정+어벤저스)'가 떴다. 성별도, 장애도, 생김새도 제각각 다르지만 다섯 명의 조정 영웅이 하나로 뭉쳤다. 최선욱(28·내쇼날 모터스), 이승호(20·SH서울주택도시공사), 강현주(25), 배지인(26·이상 넷마블), 서하경(22·경기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조정 혼성 유타포어(PR3 Mix4+) 예선 2조 경기에서 7분 51초27을 기록, 5위에 올랐다. 한국이 이 종목에 출전한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나섰고, 예선 조별 1위가 결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8개국은 31일 패자부활전을 통해 4개국이 추가로 결선에 오른다. 다음달 1일 열리는 결선에선 6개국이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나머지 4개국은 7~10위 결정전을 치른다. 성별과 장애가 다른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경기다. 남녀 선수 각각 2명과 1명의 콕스(Cox·조타수)를 포함한 5명이 탄다. 장애에는 제한이 없으나 시각 장애 선수(B1, B2)는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장애 정도가 낮은 B3 등급은 1명만 탈 수 있다. 콕스는 남녀, 장애 유무와 관계없다. 팔만 써 2개의 노를 젓는 싱글 스컬, 더블 스컬 경기와 달리 온몸을 사용해 하나의 노로 물살을 가른다. 최선웅은 "제일 큰 패럴림픽이란 곳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고, 큰 대회가 처음인데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했다. 이승호도 "경기 전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경기 중에는 괜찮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주는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오늘 레이스보다 잘 할 수 있게 준비해보겠다. 훈련 때도 항상 비에 대비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했다. 서하경은 "예선이 첫 단추였는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배지인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잘 하겠다"고 했다. 리더는 가장 경력이 긴 강현주다. 그는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처음엔 수영을 했지만 조정으로 전향했고, 최고의 무대인 패럴림픽 출전까지 성공했다. 키(1m56㎝)는 작지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크로스핏 등으로 체력과 근력을 키웠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배지인은 손 마비 증상이 있어 재활 운동을 하기 위해 조정을 시작했다. 그는 "체력이 좋아지면서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러다 신인선수로 뽑혀 엘리트 선수로 활동했으나 1년 만에 그만뒀다. 직장을 다니던 그에게 대표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배지인은 "현주가 같이 하자고 불렀다. 패럴림픽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승호는 오른손 절단 장애가 있다. 그는 "2살 때 다쳐서 기억이 없다"며 "중학교 때 조정 체험을 했다. 3학년 때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인 선수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큰 체격에 힘까지 뛰어난 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선수는 최선웅이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그는 왼쪽 눈의 시력마저 떨어졌다. 처음엔 유도를 하다 조정으로 전향했고, 패럴림픽까지 나오게 됐다. 그는 "제대로 와서 배를 탄 건 올해 3월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로잉머신만 집에서 탔다"고 했다. 이어 "세 선수는 제가 오기 전부터 합을 맞췄는데, 저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호흡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서하경은 팀내 유일한 비장애인으로 콕스를 맡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조정 특집에서 정형돈이 맡았던 포지션이다. 유일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팀원들에게 큰 목소리로 지시를 내린다. 경기대에서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는 그는 패럴림픽을 앞두고 장애인 조정 대표팀에 합류했다. '동료들이 지시를 잘 따르냐'는 질문에 서하경은 "때마다 다르다"고 웃었다. 그는 "솔직히 부담이 없진 않다. 내 역할이 없는 게 아니니까"라고 했다. 조정 대표팀은 모든 선수가 20대라 화기애애하다. 동료들은 강현주를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강현주는 "다른 종목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서 우리 팀을 부러워한다. 1등"이라고 웃었다. 막내 라인인 이승호와 서하경이 "우리 덕분"이라고 말했고, "(최연장자인)최선웅 선수가…"라고 이야기가 나오자, 최선웅은 "만으로는 내년까지도 20대"라고 받아쳤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밝은 모습이었다. 사상 첫 패럴림픽 티켓을 따냈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첫 패럴림픽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강현주는 "응원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마지막 레이스는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2024.08.31 10:44:12

'세 번째 도전' 조정 김세정 "이번엔 결선까지"[파리 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조정 김세정 "이번엔 결선까지"[파리 패럴림픽]

한국 장애인 조정 간판 김세정(48·롯데케미칼)이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 결선 진출을 다짐했다. 김세정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조정 여자 싱글 스컬(PR1 W1x) 2000m 1조 예선에서 10분 45초 53을 기록,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패럴림픽 기록을 세운 사무엘 모란(이스라엘·9분58초02)이 차지했다. 김세정은 B조 포함 전체 선수 12명 중에선 5위에 올랐다. 4레인에서 출발한 김세정은 순위 변동 없이 3위를 유지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조정 경기는 조별 예선 1위가 6명이 나서는 결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선수는 2개 조로 나뉘어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조별 상위 2명이 결선에 나선다.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7~12위 결정전을 치른다. 김세정은 31일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2위 안에 들어 결선에 오르는 게 1차 목표다. 김정희 대표팀 감독은 "결선에 대비해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 선수도 있다. 김세정 선수는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김세정은 "만족스럽진 않다. 10분 20초 대 안으로 들어오는 게 목표였는데, 바람의 영향을 조금 받았고, 마지막엔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했다. 김세정은 대학생이던 2004년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었다. 김세정은 "사고 직후엔 밥 먹는 시간을 빼면 한 달 내내 누워만 있었다"고 했다. 병원에서 지낸 시간만 2년. 병원을 나온 뒤 재활 운동을 시작했고, 휠체어럭비를 하다 주변의 추천으로 조정을 접했다. 김세정은 "에르고미터(실내조정 훈련기구)를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웃었다. 이어 "조정은 고독한 운동인데, 물 위에서 하는 종목 중에선 제일 아름답다. 물론 경기를 치르고 나면 그날은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힘들다"고 웃었다. 조정을 시작한 지 4년 만인 2013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5년엔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도 벌써 세 번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 2024 파리 대회까지 나섰다. 김세정의 이번 대회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두 번의 대회(8위, 7위)에서 밟지 못한 결선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결선에 무조건 오르겠다. 개인 최고 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편이다. 내일은 더, 모레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4.08.31 10: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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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김제덕

"도쿄에서의 영광 재현"

신체/출생176cm, 72kg / 2004.4.12

소속예천군청

주요경력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단체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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