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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설에 급등한 사조동아원, 배경은?

등록 2022.02.16 07:00:00수정 2022.02.16 0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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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서 집중매수, 110만주 넘게 사들여

곡물가격 상승 대비한 자금 유입으로 풀이

우크라 전쟁설에 급등한 사조동아원, 배경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조동아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쟁 반발시 식료품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사조동아원 매수에 동참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특히 JP모건 창구를 통해 110만주가 넘는 순매수가 이뤄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사조동아원은 13.04% 급등했다. 1.74% 상승하며 출발해 한때 18.7%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 막바지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날 국내증시가 부진했으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1.03% 내렸고 코스닥은 1.51% 하락했다.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698개가 하락했으며 60개의 종목이 보합을 보였고, 174개의 종목만이 상승했다. 코스닥의 경우, 1139개의 종목이 하락했고, 261개의 종목만이 상승했다.

사조동아원의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조동아원은 밀가루, 프리믹스, 메밀, 농산물, 유기농 등 식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사실이 될 경우, 전세계 곡물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침공 대상인 우크라이나는 곡물 시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보리, 밀, 옥수수는 수출량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전날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란 점이다. 전날 JP모건은 개장 후 30분만에 사조동아원의 주식 약 60만주를 사들였다. 이후 오후 12시30분까지 JP모건 창구를 통해 들어온 순매수 주식수는 113만9217주에 달한다. 이같은 매수세에 주가가 상승하자 개인들도 동반 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결국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이 더 비싸게 매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들의 순매수 주식수는 1만4814주에 불과하나 순매수액 규모는 1억원이 넘는 반면 외국인은 8만주를 순매수했으나 금액 규모는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JP모건 창구에서 이뤄진 주문 체결의 평균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약 5% 낮은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 5위국인데, 중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의 경우 필수 수입품"이라며 "레바논 같은 경우, 전체 밀 수입 중 50%가 우크라이나 산이다. 예멘이나 이집트 등도 10~20%대 수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의 분쟁이 결국은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정치 불안정이 높은 지역의 대규모 식품 가격 상승을 촉발 할 수 있다"며 "지난 2011년 아랍의 봄도 식품가격 급등이 결국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며 리비아, 이집트, 바레인 등등 곳곳에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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