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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전성시대④]"메타버스 플랫폼 성패는 버추얼 셀럽에 달렸다"

등록 2022.05.0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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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지털 셀럽 '로지' 만든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

"로지의 최고 장점은 '탄탄한 세계관'…앞으로도 매니지먼트에 총력"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흔히 '가상인간'을 두고 사람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가상인간이 활동해야 할 공간은 지금 같이 현실이 아니라 향후 펼쳐질 메타버스 공간이다. 그 안에서 로지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게 저희가 나아갈 길이다."

인기 디지털 셀럽 '로지(ROZY)'를 제작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백승엽 대표의 말이다. 백 대표는 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애정과 자부심을 숨기지 못했다.



2020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로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모델, 가수, 배우 등 그 영역을 넓혀나가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1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와 더불어 수익 기부, 환경보호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실제 셀럽(유명인)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 28일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본사에서 만난 백 대표는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의 성패의 관건은 얼마나 그 안에서 경쟁력 있는 버추얼 셀럽들이 활동하느냐의 여부가 될 것"이라며 "현실세계의 SM이나 JYP처럼 로지와 함께 메타버스 공간에서 넘버원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로지는 '가상인간 신드롬'을 주도하며 연일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백 대표는 수익이 아닌 선한 영향력의 확대와 K-문화의 한 축이 되는 데 초점을 두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백 대표와의 일문일답

-'로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적용됐나

"기본적으로 가상 인간이기 때문에 가상 3D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들게 된다. 또 저희가 AI라고 얘기하는 건 표정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활용됐다는 것. 기본적으로 54개 정도의 얼굴 표정을 만들고 그 표정을 바탕으로 감정 표현을 하게 된다. 50가지의 화나거나 슬프거나 즐거운 다양한 표정들이 있는데, 그 표정들이 나와야 캐릭터들이 말을 할 수 있다. 근데 저희는 요즘에 워낙 AI 기술들이 발달되다 보니 머신 러닝을 통해 가지고 54개 얼굴 사이 사이의 얼굴들을 추가해 800개까지 뽑아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굴은 54개만 있어도 다 표현이 되는데, 800개로 늘려내면서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속 로지의 몸들은 휴먼 대역을 하시는 분들의 몸이다. 거기에 로지 얼굴을 입힌 것. 모션 캡처는 3D 공간에서 표현할 때는 모션 캡처를 이용해서 진행한다. 그리고 어떤 실생활에서 로지를 합성할 때는 사람의 대역을 써서 진행을 하고 있다."

-로지 외 다양한 버추얼 셀럽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로지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경쟁 버추얼 셀럽과 비교해) 로지가 부족한 건 없는 것 같다.  매니지먼트 능력에서는 확연하게 앞서가고 있다고 자신한다.  가령, 로지는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세계관 자체가 처음부터 설정을 잘 했다. 패션 등 뭘 좋아하는 지 선호도가 뚜렷하고 키, 생일, MBTI 등까지도 다 설정을 했다. 나이도 '영원한 22살'이라고 못 박아 놓고 이름도 '오로지'라는 순수 한글 이름으로 짓는 등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또 요즘 다른 버추얼 셀럽들 역시 단순히 멋지고 예쁜 게 아니라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다. 감사하게도 (팬들이) 로지에게 개성이 더 많다고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

-로지로 지난해 번 수익이 얼마나 되나.

"저희가 지금 매달 한 5건 이상의 광고 제의가 들어온다. 이중 로지의 컨셉에 맞는 걸 선택해서 진행한다. 지금 로지는 약 10여개  브랜드와 광고 모델 계약을 했고, 100여건의 협찬을 받고 있다. 지금도 제안이 꾸준히 들어온다. 모델료도 받고 있는데 저희는 '신인 모델급' 모델료를 받고 있다고 얘기한다.

지난해 로지 수익은 대략 15억원 정도다. 근데 이 수익을 더 들여다보면 로지가 뜬 게 지난해 7월 신한 라이프 광고가 나오면서부터였다. 7월 전에는 수익이 0(제로)였고, 사실상 6개월간 수익으로 보면 된다. 올해에도 당연히 그 이상을 목표로 계속 달려나가고 있다.

- 가상인간 비즈니스 모델의 궁극적인 목표는.
 

흔히 가상인간을 두고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혹은 비용을 더 아끼려고 실제 모델을 안 쓰고 이제 버추얼 모델을 쓴다는 지적도 있다.  저는 가상인간이 활동해야 될 공간은 지금 같이 현실이 아니라 향후에 펼쳐질 메타버스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로지가 마치 사람을 대체하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궁극적인 목표는 메타버스 안에서 기존에 못 보던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들을 '방송국' 개념으로 생각한다. 방송국이 잘 되려면 그 안에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하고, 콘텐츠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거기 출연하는 셀럽들을 잘 써야 한다. 결국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공하느냐의 관건은 얼마나 경쟁력 있는 버추얼 셀럽들이 얼마나 활동하느냐가 될 것이다.

지금 SM이나 JYP 등 현실 세계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다면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분명히 그런 엔터테인먼트사가 나올 꺼다. 그 안에서 넘버원 가상인간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 목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핵심 셀럽은 당연히 로지가 될 것 같다. 가상 세계의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더 살릴 수 있도록 가상인간의 영역을 계속 넓혀나가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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