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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약발 다했나…'협업툴' 사업 접은 이스트소프트

등록 2023.09.05 06:00:00수정 2023.09.05 0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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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협업툴 '팀업' 사업 종료…국내외 선발업체들의 선전·엔데믹에 적자 증폭

"AI사업, 전년대비 두 배 성장…수익성 보여주는 원년 될 것"

이스트소프트 CI(사진=이스트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트소프트 CI(사진=이스트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이스트소프트가 협업툴 '팀업' 사업을 접는다.

'동료들과 자유롭고 빠르게 협업할 수 있는 그룹피드(게시판)'란 차별점을 내세웠지만 끝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오히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이스트소프트는 팀업 사업을 접는 대신 신사업인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AI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AI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스트소프트의 'AI 서비스 전문 기업'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팀업 수익성 지속 악화에 따른 특단의 조치…올해 말까지 운영

4일 관련 업계와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팀업은 오는 12월 31일 자로 종료된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팀업은 회사 구성원들이 보다 더 원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수많은 개선을 반복하며 성장해왔다"면서 "그 결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운영이 어려워 쉽지 않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 출시된 팀업은 기업의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업무용 메신저 ▲그룹피드(게시판) ▲쪽지 ▲드라이브 ▲다양한 검색 옵션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협업툴이다. 특히 업무 자동화를 위한 API 연동과 AI챗봇 기능을 제공하며, 외부 협력사와 언제든지 협업 환경 구축이 가능한 확장성을 가진 것이 주요 특징이다.

현재까지 농협, 모두투어, 현대삼호중공업, 한미약품 등 2만2779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여파로 기업들의 원격근무, 재택근무 도입이 확대되면서 한때 이 회사 유료 상품 프리미엄 버전 기업고객이 확 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네이버웍스(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워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외 선두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재편한 상황에서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이스트소프트가 끼어들 틈 바구니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IT인프라 투자 축소로 이 회사 협업 툴 수익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88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435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미 수익성이 좋지 못한 사업을 육성을 위해 자본을 투입하는 것 보다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AI사업은 확대…"수익성 증명하는 원년될 것"

이런 가운데 AI사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AI사업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AI 사업 중 핵심 사업인 'AI 휴먼 서비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신한큐브온 AI 홈트레이닝 앱 서비스 '하우핏'에 AI 휴먼 필라테스·요가 강사 '김이소'를 탑재한데 이어 김해시에 스마트경로당을 구축하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이스트소프트는 고령층이 선호하는 가수 태진아를 AI 휴먼으로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총 110여개국의 75종 언어를 발화하고 450여명의 목소리를 생성하는 AI 휴먼 앵커 데빈'을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는 KBS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유관순, 윤봉길, 남궁억 독립운동가 3인을 AI 휴먼 기술로 재현해 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 합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협업 플랫폼 '팀즈'에 AI 휴먼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술 테스트에 착수했다.

AI 휴먼 모델에서 파생된 신규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6월 게티이미지코리아와  AI로 제작한 이미지 판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이스트소프트 측은 올해가 AI 신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는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이 2030년까지 5275억8000만 달러(약 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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