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큰 손' 중국인, 지갑 닫을라…K바이오 '예의주시'
中경제 불확실성 높아져…소비 위축
"의약품, 소비재比 영향 덜 받을 것"
[서울=뉴시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6.9%보다 0.6% 포인트 낮은 수치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부동산발 위기로 시작된 중국 경제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국내 제약회사들이 크고 작은 규모로 많이 진출한 국가다.
LG화학은 피부미용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로 2013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016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키웠다. 자양강장제 '원비디' 등 일반의약품으로 중국에서 자리 잡은 일양약품은 백형병 신약 '슈펙트'의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를 2020년 10월 중국에서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작년 중국에 출시해 현지 파트너사가 판매 중이다. GC녹십자는 '그린진에프' 등 혈우병 치료제를 중국 희귀질환 분야에서 공급 중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고 제넥신은 내년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GX-H9'의 허가를 중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의약계에 대한 고강도의 리베이트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중국 대형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되, 의약품의 경우 타 산업 대비 경기 위축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경제 여파에 따른 체감이 크지 않다"며 "보통 소비가 줄면 의약품 소비도 줄지만 중국은 오히려 약을 다량으로 처방받아 놓는 등 경제와 의료 위축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경기 위축이 의약품 소비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다른 산업보다는 덜할 것이다"며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바탕으로 의료시스템이 운영되므로 일반 소비재처럼 경기에 타격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코로나19 침체와 봉쇄를 벗어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상승 속에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침체를 벗어나 리오프닝에 따른 매출 상승세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에스테틱의 경우 합성의약품을 겨냥한 중국 리베이트 조사에도 빗겨나 있다"고 말했다.
신약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과당 경쟁을 표적한 리베이트 조사에서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신약으로 허가받아 신약 마케팅을 하고 있어 시장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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